세계적인 석학 후계자로 깜짝 발탁 박수진씨
듀크신학대 첫 아시아계 여교수로 자리매김
은퇴를 앞둔 세계적 석학의 후계자로 한국계 여교수가 초빙돼 화제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듀크 신학대에서 올 가을부터 강의를 하고 있는 박수진 조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
박 교수는 듀크 신학대 최초의 아시아계 여교수로, 교회사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데이빗 스타인메츠 교수의 뒤를 잇게 됐다.
박 교수는 한국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1남2녀 중 장녀다. 박 교수의 집안 내력을 꼼꼼히 살펴보면 한 마디로 ‘믿음의 가정’. ‘핏줄’은 못 속인다.
아버지 박은규 목사는 실천신학계에서 활발히 활동한 신학자로 대전 목원대에서 25년간 교편을 잡으며 신학대학원장을 지냈다. 할아버지 고 박병화 목사는 약 40년간 목회자로 헌신했다.
어머니 수 박씨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미국 감리교 목사인 가정에서 태어나 1960년대 감리교 선교사 자격으로 한국에 왔다. 이때 부산에서 박은규 교수를 만나 결혼했고, 후엔 대전에서 외국인학교 교장을 지내는 등 교육자로 활동했다.
때문에 박 교수는 신앙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교육적 재능 역시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다고 자신한다. 애틀랜타 에모리대에서 의학을 전공할 생각이었지만 자신의 열정이 종교학 분야에 있다는 것을 발견, 진로를 수정했다. 듀크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박사학위 수료 전 시카고 게렛신학대에서 교수로 초빙을 받을 만큼 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9세부터 10년간 한국 대전에서 성장한 박 교수는 “빈대떡을 부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할머니는 새벽 5시면 새벽기도를 가시고, 거지나 가난한 사람들을 불러 음식과 돈을 나눠주셨다”며 “크리스찬의 영성과 사회정의와 분배에 대해 몸소 보여주셨고 나의 영성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회상했다.
“나의 겉모습은 미국적이지만 나의 내면은 매우 한국적”이라는 박 교수는 “앞으로 한국 학교와의 교환학생 제도나 한국 학자들의 방문, 연구 등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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