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개월여만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미 ABC방송이 20일 보도했다.
ABC방송은 이날 오후 긴급뉴스를 통해 그동안 뇌졸중 등 와병설이 나돌던 김 위원장이 2개월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전하면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문제를 둘러싼 여러 가지 추측들을 불식시키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ABC방송은 그러나 김 위원장이 언제, 어떤 행사에, 누구와 함께 참석했는 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또 방송은 이 소식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인민복’ 차림으로 누군가를 접견하기 위해 서둘러 사무실로 들어오는 장면과, 흰색 가운을 입고 연구소 같은 곳을 방문하는 장면을 배경화면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화면에는 작고한 연형묵 전 총리로 추정되는 인물의 모습이 보여 김 위원장이 실제 2개월만에 모습을 드러낸 장면을 찍은 화면이 아니라 자료화면으로 미뤄 짐작되고 있다.
앞서 한.미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이 뇌졸중을 앓고 있지만 위중한 상황은 아니며, 김 위원장이 정상적으로 통치하고 있는 등 북한 내부에 별다른 이상조짐은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월14일 이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일각에선 뇌졸중으로 인해 뇌수술을 받았다는 소문을 비롯해 그의 건강을 둘러싼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해왔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이를 전면 부인해왔고, 지난 11일 김 위원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건재’를 주장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사진이 여름에 찍은 것이라고 지적, 김 위원장 건강에 대한 의혹을 오히려 증폭시켰다.
뿐만아니라 최근 일본 언론들이 20일께 북한에서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와 관련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으며 관심을 모았었다.
이와 관련, 워싱턴 정보소식통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ABC방송을 보고 사실 여부를 확인중이라면서 아직까지 김 위원장이 실제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는지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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