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측 오바마 세금정책은 사회주의정책
오바마 내가 진짜 사회주의자면 버핏과 파월이 지지할까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미국 대선에서 때아닌 사회주의 논쟁이 일고 있다.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 진영이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세금정책을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몰아붙이자 오바마 지지자들도 이에 발끈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매케인 진영 공격의 선봉엔 새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가 나섰다.
페일린은 19일 뉴멕시코주 로스웰에서 가진 유세에서 오바마는 부(富)를 나눠 확대하자고 말하고, 부통령 후보인 조지프 바이든은 많은 세금을 내는 게 애국이라고 부른다면서 이 같은 주장이 일반 유권자들에겐 `사회주의정책’으로 들린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페일린은 지금은 사회주의를 실험할 때가 아니다며 지난 1990년대 구소련의 붕괴로 사회주의는 실패한 정책임을 강조했다.
내달 4일 선거를 치르는 일부 상.하원의원 도전자들도 페일린의 이 같은 공세에 적극 동조하고 나섰다.
쿠바 출신으로 플로리다주에서 연방 상원의원 재선 도전에 나선 공화당 멜 마티네즈 의원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는 부를 재분배하려고 한다면서 이곳 미국에선 그럴 필요가 없다. 이것은 사회주의이고, 공산주의다. 아메리칸주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매케인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가 사회주의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답을 회피하면서도 오바마의 세금정책을 `부를 나누려는 것’이라고 부르면서 비판했다.
매케인은 그것(부를 나누는 것)은 사회주의 한 요소라면서 (오바마의 세금정책은) 진보좌파 이상의 것으로, 오바마는 항상 미국 정치에서 왼쪽 줄에 서왔다고 공격했다.
오바마 진영도 이 같은 공세에 물러서지 않았다.
오바마는 노스 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존 매케인은 국민에게 숨쉴 여유를 주는 것을 사회주의라고 부른다면서 나는 이를 `기회’라고 부르며, 그것(자신의 세금정책)보다 더 미국적인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오바마는 제1기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이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자 내가 진짜 사회주의자였다면 파월과 미국에서 2번째 부자인 워런 버핏이 나를 지지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자신은 단지 중산층들에게 세금혜택을 주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도 오바마의 주장을 거들었다.
파월은 전날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세금이라는 게 늘 돈을 재분배하는 것으로 세금은 납세자들에게 도로.병원.학교.공항 등의 형태로 되돌아간다면서 이를 갖고 사회주의자로 몰아세우는 것은 정확하지도 않고, 불행한 규정이라고 주장했다.
수세에 몰린 공화당 매케인 진영은 막판 뒤집기를 위해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세금정책을 핵심이슈로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어서 공화.민주 두 진영간 `사회주의 논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근호에서 미 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의 우세가 확실시되고, 대통령 선거에서도 오바마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미국이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 이후 `중도우파의 시대’를 마치고 `중도 좌파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bingsoo@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