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2천700명, 매케인 의료기록 공개 청원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2008년도 미국 대통령 선거를 불과 보름 앞두고 후보들이 공개한 건강 기록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뉴욕타임스(NYT) 의학전문기자 로런스 앨트먼 박사는 민주.공화 양당 대통령.부통령 후보 4명 가운데 2명이나 재발시 치명적일 수 있는 건강문제를 겪었지만 관련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올해 72살인 공화당 대선후보 존 매케인은 2000년 왼쪽 뺨에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이 생겨 수술을 받았다.
매케인 진영은 지난 5월 다른 후보들보다 훨씬 많은 1천200페이지 분량의 의료기록을 내놓았지만, 암 관련 정보는 제한적으로만 공개했다.
앨트먼은 흑색종의 유형과 위험성이 재발시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매케인이 관련 정보를 명백히 밝히지 않는 것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8월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이래 매케인의 건강상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고 앨트먼은 덧붙였다.
매케인이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자칫 문제가 생길 경우 자질 논란을 빚고 있는 페일린이 직무를 대행해야 하기 때문.
이에 따라 최근 수주간 매케인의 의료기록을 완전공개해야 한다는 청원에 서명한 의사만도 2천700여명에 달한다.
또 다른 ‘문제’ 후보는 1988년 뇌동맥류로 두 차례나 수술을 받은 민주당 부통령 후보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
바이든 의원은 지난 주말 49페이지 분량의 의료기록을 공개했지만 최근 수 년래 동맥류 검사를 받았는지 여부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었다.
비교적 젊고 건강상태도 좋은 다른 두 후보 역시 의료기록 공개를 꺼리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올해 5월 공개한 의료기록은 1페이지에 불과했으며, 페일린은 아예 기록을 공개하지 않는 방향을 택했다.
1980년 이래 NYT는 대통령 등 주요 정무직 후보의 건강상태에 대한 인터뷰를 벌여 왔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어느 후보도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고 앨트먼은 밝혔다.
앨트먼은 이들 후보중 누구도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안고 있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러한 상황은 유권자들이 참고할 정보의 부재를 뜻한다면서 과거 많은 후보들이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의 건강상 결함을 숨겨왔던 점을 상기시켰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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