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미끼 1천명 돈떼여
김을동 의원에 탄원까지
‘청산리 전투’의 영웅 김좌진 장군이 순국한 고장인 중국 헤이룽장(흑룡강)성 하이린(해림)시가 한국인 브로커가 주도한 취업사기의 후유증으로 민심이 흉흉해질 정도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취업사기로 돈을 떼이게 된 피해자 일부가 자살을 시도하고 베이징으로 집단 상경, 중앙정부와 주중 한국대사관에 민원을 제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파문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현지 지방정부가 나서 지난 13일 김좌진 장군의 손녀인 김을동 의원에게 공문을 보내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 사건은 지난 2006년 4월 한 전직 한인회장의 소개로 한국인 브로커 A씨(한국 체류)가 하이린시 모노무수출회사 대표를 맡고 있는 B(재중동포)씨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A씨는 B씨에게 구여권 인사들과 친분을 과시하면서 한국 노동부로부터 2,000명의 노무수출 쿼타를 받아내 줄 수 있다고 접근해 손을 잡게 됐다.
B씨의 회사는 그해 9월 말 중국 노동사회부로부터 노무수출업무 허가를 취득한 뒤 한국취업 희망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한국 물정에 어두운 현지인들은 ‘청와대 직속 전략연구소장’이란 명함을 갖고 다니면서 구여권 인사들과 친분을 과시했던 A씨에게 감쪽같이 속아 넘어갔다.
하지만 올해 4월을 전후로 회사에 중국 출장비용과 노동부 로비자금 등 명목으로 돈을 챙겨간 뒤로 이들은 자취를 감췄다. 사기를 당한 사실을 깨달은 피해자들은 중국 공안에 뒤늦게 신고를 했고 이씨는 지난 8월 베이징에서 체포됐지만 A씨는 이미 한국으로 귀국한 뒤였다.
하이린시 정부는 취업사기로 인한 피해자가 1,000여명에 피해액수는 1,400위안(약 3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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