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순 (Mt. Saint Mary’s College 음대교수)
10월18일 토요일 나는 LA 한미오페라단의 춘희 공연에서 비올레타 역을 맡아 큰 감동을 준 소프라노 노성혜(사진)씨의 지난 공연을 기억하며 몇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어떠한 모습의 공연이 있을까 상상하며 오페라 캘리포니아 소년소녀합창단 중국 선교 뮤지컬 공연 후원을 위한 그녀의 독창회에 참석하였다.
지퍼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번 독창회는 하지만 단순히 한 소프라노의 클래식 무대만을 상상하였던 나를 깨뜨릴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6인조의 악기들로 꽉 짜여진 무대와 가을을 나타내는 꽃으로 꾸며진 무대는 일반 클래식 무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고 무대 중앙에 있는 스크린은 과연 어떠한 영상을 기대할 수 있나 상상케 하였다.
노성혜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악기인 목소리를 마음대로 다룰 수 있었고 좋은 앙상블의 반주와 함께 듣는 사람들의 귀뿐 아니라 숨소리까지도 자신의 목소리로 색칠해나가기 시작하였다. 클래식 곡 R. 스트라우스의 ‘헌정’, 로시니의 ‘약속’을 통해 소프라노 노성혜 자체가 보여졌고 남편 바리톤 노형건씨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듀엣에서는 사랑스런 아내의 모습으로, 최정휘 편곡의 ‘제비’에서 ‘사랑해요 어머니’를 계속 말하는 아들 제임스와의 연주에서는 사랑스런 어머니로서 홈 스윗 홈을 이루는 한 가정의 모습이 보여졌다.
또한 성가곡 ‘Via Dolorosa 고난의 길’의 영상이 스크린에 보여지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설명하며 자신의 모습은 감추며 하나님의 영광만 보이게 하며 ‘사명’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하는 한 기독교인의 신앙고백을 들을 수 있었다. 80여명의 오페라 캘리포니아 소년소녀 합창단과 함께한 ‘You Raise Me Up’과 ‘Climb Every Mountain’을 통해 이제 후배, 제자들과 함께 땅 끝까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려는 그리스도인 노성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중국 베이징에서 선교 공연을 계획하고 있는 오페라 캘리포니아 소년소녀합창단의 2009년 뮤지컬 ‘GIFTED’의 1.5세 작곡가 최정휘씨에게 이번 공연의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전달하는 자리에서 한석진 오페라 캘리포니아 이사장의 말과 같이 이번 공연은 하나의 ‘이야기’가 흐르는 공연이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 전 ‘김성혜’의 클래식 공연에서 남편 노형건씨를 만난 후 점점 하나님의 사랑을 목소리로 전하는 ‘노성혜’로의 변화한 자신을 목소리와 남편 노형건씨의 인도 그리고 김도일씨의 영상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뜨거운 감동의 공연이었다.
이러한 음악과 영성과 영상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방법으로 지친 이민사회 동포들의 마음에 진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오늘과 같은 공연들이 LA뿐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라며 행복한 마음으로 공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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