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가 내달 총선을 앞두고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가졌다가 ‘뉴질랜드는 언제 현대국가가 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답변할 말을 얼른 찾지 못해 한때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클라크 총리는 21일 오클랜드에 있는 오와이라카 초등학교를 방문, 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어린이 기자회견에서 어린이들이 던지는 다양한 질문들을 백전노장의 정치인답게 물 흐르듯 막힘없이 대답해가고 있었다.
그러나 ‘나미’라고 이름을 밝힌 한 소년이 던진 다소 철학적이기까지 한 질문에는 클라크 총리도 말문이 막히지 않을 수 없었다.
나미가 던진 질문이 뉴질랜드는 언제 현대 국가가 됩니까?였기 때문이다.
이날 10세와 11세짜리 어린이 28명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즐기던 클라크 총리는 난감한 듯 현대?라고 나미가 던진 질문의 중요한 대목을 한 번 확인이라도 해보려는 듯 되뇌었다.
그런 뒤 그는 마땅한 대답이 머리에 떠올랐다는 듯 갑자기 초고속 브로드 밴드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질문을 던졌던 나미는 클라크 총리의 답변에 썩 만족하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그는 클라크 총리가 학교에 도착하기 전에 선생님들로부터 질문한 뒤에는 답변하는 총리를 계속 바라보는 것이 예의바른 태도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총리의 답변에 감동받았다는 기색은 얼굴에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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