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에서 한인 고교생들의 시험부정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SAT 시험문제를 통째로 훔쳐내는 대담한 행위까지 자행돼 충격을 주고 있다. 교육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은 자녀들의 명문대 진학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한인부모들의 지나친 기대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좋은 학과목 및 시험성적을 취득해 명문대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의 과욕이 빚어낸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소위 ‘치팅’(cheating)을 하다가 적발돼 정학 또는 심한 경우 퇴학까지 당하는 학생 중에는 우등생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치팅 문제가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이달 초 한인이 다수 재학중인 샌퍼난도 밸리의 그라나다힐스 차터스쿨에서 한인학생들이 SAT 시험지를 훔쳐내서 돌려본 뒤 시험을 치른 것으로 확인돼 학생 2명이 퇴학을 당하는 등 무더기 징계처분을 받았다. 많게는 20여명의 한인학생들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한인 커뮤니티에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 2월에는 노스할리웃의 명문 사립학교 하버드-웨스트레이크 고교에서 한인학생 2명이 역사를 비롯한 학과목 시험지를 훔쳐내는 부정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적발돼 퇴학조치를 당했다.
한인학생들이 컴퓨터를 이용해 성적을 조작하는 부정행위도 잇따르고 있다. 작년 4월 워싱턴 D.C.의 토마스 제퍼슨 고교에서 한인학생 2명이 교사의 컴퓨터를 해킹해 성적을 조작하는 범죄를 저질러 적발됐고 2006년 10월에는 뉴저지주의 체리힐 고교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으로부터 돈을 받고 학교 컴퓨터를 해킹해 성적을 고쳐준 혐의로 체포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 2003년 1월에는 풀러튼의 서니힐스 고교에서 한인학생이 전날 시험을 치른 학생들이 문제를 이메일을 통해 다수의 학생에게 유출하는 사건을 주동해 훈계 조치를 당했다.
한 교육관계자는 “학생들의 시험부정 행위가 갈수록 첨단화, 지능화하고 있다”며 “이같은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자녀의 학교생활에 관심을 갖고 깊이있는 대화를 자주 나누는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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