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그동안 잘나갔던 헤지펀드들이 세계 금융위기 속에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고 투자자들도 발을 빼면서 고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많은 헤지펀드들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 월스트리트의 부유한 시절을 대표했던 헤지펀드들이 전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1990년대에 기존의 부와 사회적 지위에 대한 인식까지 바꿀 정도로 붐을 이루면서 쏟아져 들어오는 자금으로 투자에 나서 예술품에서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손을 댄 모든 것의 가격을 올려놓았고 큰 돈을 버는 헤지펀드 매니저는 월가의 드림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전에는 약세장이나 상관없이 돈을 벌 것으로 여겨져 왔던 헤지펀드들도 지난 3개월동안에만 1천80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조사업체인 헤지펀드리서치는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헤지펀드의 손실률이 17.6%에 달하고 전세계의 헤지펀드 수도 지난 3개월간 217개가 줄어 1만16개에 그치는 등 헤지펀드업계가 처음으로 위축되고 있다.
헤지펀드의 추락으로 고통받는 것은 부유한 개인 고객들뿐이 아니다. 최근 공공 연금이나 재단, 기금들까지 수십억 달러를 헤지펀드에 투자했기 때문에 손실에 따른 파장은 커질 수 밖에 없다.
헤지펀드업계를 대표하는 주자들도 타격을 입어 리처드 페리의 경우 감원을 했고 케네스 그리핀 등 유명한 헤지펀드 3곳도 9월에 두자릿수 손실률을 기록했다.
손실이 나면서 헤지펀드에서는 부유한 고객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떠나고 있고 이들의 상환 요구로 헤지펀드들은 주식을 마구 내다팔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고도 있다.
투자자의 상환 요구에 얼마나 더 많은 주식을 헤지펀드들이 내다 팔아야 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우려가 커지면서 수백 또는 수천개의 헤지펀드가 문을 닫을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뉴욕대의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이날 런던에서 열린 헤지펀드 매니저 콘퍼런스에서 위기가 투자자들을 투매에 나서게 하면서 수백개의 헤지펀드가 몰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시스템적인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헤지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정책당국이 금융시장을 앞으로 1주일이나 2주일간 닫아야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놀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