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학생들 SAT 문제지 유출 사건
한인 학생들이 무더기로 연루된 그라나다힐스 차터 고교 SAT 문제 유출 사건(본보 23일자 A1면 보도)의 가담자들은 시험 전날 이 학교의 대학 진학상담 카운슬러 사무실에서 시험지를 통째로 가지고 나온 뒤 이중 에세이 문제를 인터넷 메신저와 전화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함께 돌려본 뒤 시험을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SAT 문제지 도난 및 부정행위에 연루된 한인 학생들이 최소한 7~8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 대부분이 대입을 앞둔 12학년으로 평소 성적이 좋은 우등생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 유출 어떻게 진행됐나
재학생 등 학교 주변의 증언을 종합하면 이번 사건으로 이미 10여명이 퇴학과 정학 등 징계를 받은 가운데 이중 C군, P군, G군, L군, N군 등 7~8명의 한인 학생들이 포함됐다.
이들 중 4~5명이 시험 전날인 지난 3일 교내 대학 진학상담 카운슬러 사무실에서 담당 교사가 SAT 시험지를 사무실에 놓아둔 채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문제지를 통째로 빼내왔으며, 당시 카운슬러 사무실에는 한인을 포함한 2명의 학생 보조근무자가 있었으나 문제지 유출을 방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에세이 문제를 인터넷 메신저와 셀폰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다른 가담 학생들과 공유했고 다음날인 4일 학교 캠퍼스에서 예정대로 SAT 시험을 치렀다.
그러나 당시 카운슬러 사무실 앞 수영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던 수영반 학생들이 이들이 시험지를 들고 몰려 나오는 것을 목격했고, 시험 이틀 뒤 부정행위에 대한 익명의 이메일이 학교에 접수되면서 결국 들통이 나게 됐다.
■학교측 관리 소홀도 문제
이번 문제 유출 사건은 학생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카운슬러 사무실에 SAT 시험문제를 방치해 놓는 등 학교측의 관리 소홀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3면에 계속·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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