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혜영씨… 고려대·사회단체에
암투병 중인 60대 한인이 LA 근교에 가지고 있는 320에이커의 땅 전부를 고려대와 사회단체 등에 기부하기로 했다.
고려대는 LA 한인 채혜영(여·64·사진)씨가 LA에서 북쪽으로 60여마일 떨어져 있는 빅터빌 인근 필란(Pilan) 지역에 갖고 있는 320에이커 땅 중 40에이커를 고려대에 기부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26일(한국시간) 밝혔다.
이와 관련 진태훈 고려대 남가주 교우회장은 “LA 분교 설치와 관련해 LA를 방문하는 이기수 고대 총장님이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한 설명을 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면서 “30일 열릴 ‘한국학 컨퍼런스 및 미주지부 연합창립 총회’에서는 기증식도 함께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 회장은 또 “필란의 대지는 채씨가 다른 조건 없이 기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씨는 미국으로 유학 온 남편을 따라 1986년 이민 왔으며, 1995년 목사가 됐다. 이번에 기부하는 땅은 그와 남편 정명구(64·2002년 작고)씨가 이민 직후인 1988년 7만달러를 주고 산 황무지다.
이 땅은 채씨 부부가 이민 초창기 빌딩 청소와 가정부 등으로 일하면서 번 돈으로 구입했다. 1980년 유학 온 남편 정씨는 신학 박사학위 과정을 밟으면서 주말이면 프리웨이 주유소에서 일하거나 빌딩 청소를 했다. 1983년 학위를 받고 난 뒤에는 LA에 있는 금융보험회사에서 3년간 일하며 번 돈과 주말 목회 활동으로 받은 사례금도 모았다.
1986년 미국으로 와 남편과 합류한 채씨도 1년 남짓 미국인 가정에서 가정부로 일하며 번 돈을 보탰다.
그는 고려대가 LA에 한국학을 가르치는 분교를 세울 계획을 갖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고려대에 40에이커 땅을 기부하기로 했고, 80에이커의 땅은 ‘한국전 참전 16개국 기념관’ 부지로 내놓기로 했다.
또 그는 한미문화교류협회에도 40에이커의 땅을 기부한다. 나머지 160에이커의 땅도 기부할 대상을 찾고 있는 중이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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