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휴학·귀국 속출
크게 치솟은 달러 대비 원화 환율로 한국으로부터 송금을 받던 유학생 및 조기 유학생 가족(기러기 가족), 주재원들이 ‘환율 폭탄’을 피하기 위해 귀국 이삿짐을 꾸리고 있다.
올 초만 해도 달러 당 1,000원선에 머물렀던 원화 환율이 최근 1,400원대를 넘나들고 있어 무려 40%나 치솟은 환율 부담이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학비와 생활비 등으로 매월 5,000달러를 송금해야 하는 기러기 가장의 경우 올 초 500만원이면 되던 것이 최근에는 200만원가량이 추가된 700만원을 환전해야 이전 수준을 맞출 수 있게 됐다.
UCLA 유학생인 조모군은 “생활비로 매달 1,500달러를 받았는데 부모님께서 환율 급등으로 송금에 부담을 느끼시는 것 같아 이번 학기 이후 휴학을 결정했다”며 “금융위기 이후 주변의 몇몇 유학생은 갑자기 귀국했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지닌 친구들이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한인 선호 학군 지역인 풀러튼, 어바인 등에서는 기러기 가족들은 물론 주재원 가족들도 환율 부담으로 역이주를 심각하게 고려하거나 실제로 한국행 보따리를 들고 되돌아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한국 무역업체의 한 주재원은 “한국 통장에 원화로 월급을 받았는데 환율 폭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현지 월급이 줄어들었다”며 “현재의 생활비로는 도저히 미국 내 거주가 불가능해지면서 결국 본사에서 철수 지시가 내려와 8학년 딸 등 가족과 함께 귀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부 우수학군 지역에는 기러기 가족이 귀국을 위해 급매물로 내놓은 주택들이 부동산 시장에 나오고 있다. 한인 부동산 업체의 한 관계자는 “바이어가 나타날 때까지 버티기 어려워 주변 지인들에게 서류작업을 부탁한 뒤 한국으로 돌아간 가족들도 있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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