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여중생이 한인여성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은 대형사고가 발생한 횡단보도에서 건널목 안전당번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글렌데일 여중생 교통사고 사망 계기
지난 29일 글렌데일의 엘레너 톨 중학교 앞에서 한인여성이 몰던 차량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11세 알메니안 여중생을 치어 숨지게 한 사고(본보 10월30일자 A3면)를 계기로 한인 학부모들이 대형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시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사고발생 지점인 글렌우드와 콩코드 스트릿 주변에는 톨 중학교와 마크 케펠 초등학교, 후버 고등학교 등 3개 학교 캠퍼스가 있어 등하교 시간 수많은 학생들과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시내에서도 가장 혼잡한 장소로 꼽힌다. 특히 사고가 일어난 횡단보도 주변에는 과속 방지턱이 없는데다 사고 발생 전까지 학교나 해당 교육구 또는 글렌데일 시 정부 차원에서 건널목 안전 당번조차 배치하지 않아 자녀를 픽업하는 학부모들이 항상 불안감을 느껴왔다.
케펠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을 둔 한인여성 최모씨는 “학생이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초대형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야 관계당국이 부랴부랴 횡단보도 안전 당번을 배치, 학부모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며 “교육구와 학교측에 학생들의 건널목 안전을 위한 대책마련을 요구했으나 시 정부에 얘기하라며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에 따라 케펠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한인학생들의 부모들을 중심으로 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 위한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사고로 사망한 여학생이 다니던 톨 중학교 파울라 넬슨 교장은 “사고가 난 횡단보도에 건널목 안전당번이 없었던 관계로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시 정부소관이라 어쩔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린다 융 글렌데일 통합교육구 대변인은 “교통혼잡 상황을 피하기 위해 각 학교별로 학생을 내려주고, 픽업하는 지정장소를 제언했으나 학부모들이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사고로 충격을 받은 어린 학생들을 달래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박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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