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의대 졸업 유학생, 개업률 5%선… 운영난에 귀국 속출
한국 유학생 출신으로 LA한인타운에서 한의원을 개업했던 한의사 김모(35)씨가 최근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병원을 폐업하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LA의 한 한의대학에서 3년간 공부를 마치고 한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병원을 개업했지만 한의원 운영이 결코 쉽지 않았고 결국 손을 들고 말았다.
귀국 전 만난 김씨는 미국 한의사가 고소득이 보장된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병원까지 개업했다 낭패를 봤다며 한의원을 개업했다 꿈을 접은 유학생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국에서는 미국 한의사가 고소득을 보장하는 안정된 직장이라는 얘기가 많이 퍼져 있지만 막상 자격증을 취득한다 해도 유학생 신분으로 취업이 어려워 개업했지만 환자가 없어 결국 문을 닫아야했다.”며 “마지막 선택은 귀국하는 것밖에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말했다.
한의사가 되기 위해 유학 온 한국 학생들의 상당수가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귀국하는 한의사들이 적지 않다.
유학생들은 한국에서 미국 한의사는 고소득을 보장하는 안정된 직장이라는 얘기를 듣고 미국에 유학 왔지만 실제로는 한의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병원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생계마저 곤란한 한의업계 현실을 보고 학업에 회의를 느끼거나 유학을 후회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알고 있었던 것과 미국의 현실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오렌지카운티에서 한의대에 다니는 유학생 김모씨는 “미국에서 한의원을 개업하면 월 2,000만원, 취업하면 5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유학 왔다”며 “하지만 한의사 대부분이 병원 유지 조차 어려운 실정을 알게 된 뒤로는 공부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유학생 박 모씨도 “자격증을 취득한 후 개업하는 유학생은 5%도 안 될 것”이라며 “개업을 했다 하더라도 치열한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적지 않은 유학생들이 가주한인한의사협회를 찾아와 상담을 요구하고 있다.
협회 측은 “유학생들이 찾아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데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