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펜실베니아주 월링포드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가 2일 대선 최대 격전지중 하나인 오하이오주 컬럼버스에서 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공화당 아성까지 공략… 매케인“일당지배 막아야”
부동표 잡기 주말 대회전
미국 대통령 선거가 드디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년 가까이 계속된 대통령 선거 캠페인이 종착점을 향해 치달으면서 양당 후보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대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인 지난 1~2일 민주당 버락 오바마,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는 부동표를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격전지를 돌며 필사적인 유세를 벌였다.
▲오바마
오바마는 공화당의 텃밭을 집중 공략했다. 지난 대선에서 모두 공화당 손을 들어줬던 네바다, 콜로라도, 미주리, 오하이오 등을 돌며 “변화가 목전에 있다”고 공세를 강화했다.
네바다주 헨더슨에서 유세를 시작한 오바마는 “지난 1년이란 시간과 세번의 TV 토론에도 불구하고 매케인은 자신이 경제문제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다르다는 것을 한번도 설명하지 못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바마측은 오하이오, 플로리다 같은 전통적인 경합주에서 패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중ㆍ서부의 공화당 지역을 탈환하는데 막판 물량공세를 퍼붓고 있다. 매케인의 출신지 애리조나에서 TV 광고를 내보내기로 한 것도 인상적이다.
▲매케인
매케인 후보는 1964년 대선 이후 한번도 공화당을 떠나지 않은 버지니아에 상당 시간을 투자했고 승패의 열쇠를 쥐고 있는 펜실베니아와 뉴햄프셔 공략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매케인은 버지니아 뉴포트 뉴스에서 “오바마는 위기의 시대에 국가를 이끌 역량이 부족하다”며 자질론을 거론한 뒤 “오바마는 (부의) 재분배 수장이 되려고 하지만 나는 군통수권자가 되려고 한다”고 말해 세금 증액에 대한 유권자의 불안을 자극했다.
매케인은 특히 “민주당이 의회 상ㆍ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일당 지배가 어떤 모습인지 우리는 보아왔다”고 언급, 민주당 대세론에 대한 유권자의 반발심리를 유발하려 했다.
▲여론조사
지난 주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오바마 후보의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수 성향의 폭스 뉴스까지 포함한 방송사, 인터넷 등 12개 주요 조사의 평균치에서 오바마는 매케인에 6.3%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갤럽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는 51% 지지를 얻어 43%에 그친 매케인과의 격차를 8% 포인트로 벌렸다. 갤럽 조사에서 격차가 이 정도로 벌어진 것은 처음이다. 조그비, 라스무센 등의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가 4~7% 포인트 앞서고 있어 오바마의 우세국면이 안정되게 유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역사상 유례 없는 ‘흑인 대통령’에 대한 백인 유권자의 표심이 실제 투표장에서 어떻게 나타날 지가 대선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 중에는 백인이 많아 이들이 막판 매케인에게 몰릴 경우 대반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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