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토미타 소방관(왼쪽 네번째) 가족이 2년 전 자신의 골수를 기증받아 건강을 되찾은 이예지양(왼쪽 세번재) 가족을 2일 세리토스에서 만나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은호 기자>
골수 기증한 일본계 소방관, 한인소녀 가족과 만남
조건 없이 나누는 삶을 실천한 한 소방관의 결심이 한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결실을 맺었다.
2일 세리토스 퍼포밍 아츠 센터에서는 LA카운티 소방국 소속 15년차 베테런인 마크 토미타 소방관이 2년전 자신이 기증한 골수 덕분에 투병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 꼬마 아가씨 이예지(12)양과 이양의 가족을 만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토미타 소방관은 6년 전 교회에 들렀다가 우연히 골수기증자 신청을 하게 됐고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은지 4년 후 자신의 골수와 일치하는 한인 소녀에게 골수를 기증하게 됐다.
토미타 소방관은 “작은 선행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골수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며 “아시안은 아시안끼리 골수일치가 될 확률이 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골수기증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미타 소방관이 골수를 기증한 후 처음 만나게 된 양 가족은 서로를 보자마자 맺히는 눈시울을 참지 못했다. 골수기증이 없었다면 예지양은 피가 나면 지혈이 안 되는 ‘판코니 빈혈’(Fanconi anemia)때문에 길고 긴 투병생활을 해야 했다.
예지양의 어머니 양선숙씨는 “토미타씨 가족을 뵙는 순간 그저 고마운 마음만 들었다”며 “딸 아이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건강을 선물해 준 것에 감사하다”고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역시 자신의 골수를 받은 예지양의 상태가 궁금했던 토미타 소방관도 웃으며 인사하는 예지양을 꼬옥 안아줬다.
건강을 되찾은 예지양은 자신의 혈액형이 골수를 기증 받은 후 “A형에서 토미타 소방관의 혈액형인 O형으로 바뀌었다”고 말해 양쪽 가족을 한바탕 웃게 만들었다. 골수 기증을 받은 후 정상인에 가까운 혈소판을 얻은 예지양은 현재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이날 예지양 아버지 이만호씨는 딸이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골수기증 신청서에 이름을 올렸다.
이 만남은 이날 세리토스 퍼포밍 아츠 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골수기증협회(A3M) 기금모금 행사에 앞서 마련됐다.
아태계 환자들을 위한 골수 기증 운동을 벌이는 A3M에는 현재까지 6만5,000명의 한인이 골수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기증문의 (213)625-2802 ext. 116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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