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P=연합뉴스) 2000년 미국대선 당시 민주당 앨 고어 후보는 전국득표에서 공화당 조지 부시 후보를 앞서고도 선거인단수에서 밀려 패했다.
각 주별 선거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해당 주에 걸린 선거인단의 표를 모두 가져가는 특유의 승자독식 원칙 때문에 전체 유권자의 민의가 왜곡됐던 것.
고어는 득표에서는 33만7천576표 앞섰지만 핵심 주에서 패해 선거인단 확보수는 252명으로 부시(286명)에 비해 34명이나 적었다.
미국 대통령 선거인단은 모두 538명으로 당선을 위해서는 과반수인 270명의 표를 얻어야 한다.
4일 현재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는 모든 전국지지도 조사에서 라이벌인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를 앞서고 있다.
그러나 일부 막판 여론조사는 매케인이 격전지인 버지니아와 플로리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오바마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이에 따라 매케인이 이들 주에서 극적 역전에 성공하고 부동층 유권자가 대거 매케인 지지로 돌아설 경우 자칫 2000년 대선과 같은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매케인이 당선되기 위해서는 2004년 대선에서 부시를 지지했던 주들 대부분을 사수하는 동시에 민주당 존 케리 후보를 밀었던 주들 가운데 한두 곳에서 오바마를 눌러야 한다.
이를 위한 가장 유력한 목표물은 21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는 펜실베이니아주.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의 리드가 한자릿수로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문제는 오바마가 부시를 찍었던 10여개 주에서 매케인을 앞서거나 동점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수성(守城)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
매케인 진영은 전국지지도 격차가 좁혀짐에 따라 격전주에서 매케인의 위상이 올라가고 여기에 예상득표 획득 노력이 결합되면 이들 주뿐 아니라 과거 민주당을 지지했던 주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케인의 선거총책임자인 릭 데이비스는 우리가 겪을 것은 저돌적 마무리다. (매케인은) 과거에도 논외로 치부됐지만 승리한 바 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도 승리를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끝)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