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버락 오바마의 대선승리로 미국이 강한 달러정책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새로 출범할 오바마 행정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비와 금융시장 신용경색을 해소하는데 필요한 대규모 구제금융 그리고 2차 경기부양을 위한 원활한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강한 달러 정책을 수용한다면 앞으로 몇 달 동안 지난 4개월간 지속했던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새로 발행하는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미국으로 신규자금을 유인하는 데 강한 달러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워싱턴 소재 템퍼스 컨설팅의 자본시장담당 그레그 살바지오 수석 부사장은 5일 로이터 통신에 오바마의 승리로 미국이 매우 강한 달러 정책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 이유로 미국이 벌이는 2개 전쟁과 구제금융, 실업률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공공근로 프로그램에 드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재무부가 해야 하는 차입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자본을 끌어야 들어야 하기 때문에 약한 달러보다 강한 달러 정책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게 살바지오 부사장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살바지오 부사장은 또 오바마의 경제정책 브레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직 재무장관 출신인 로버트 루빈 씨티그룹 회장과 로런스 서머스 전 하버드 대 총장,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하나같이 강한 달러 지지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한 달러 정책을 지지한다고는 했지만 무역수지 불균형을 해소하는 중요한 정책의 하나로 달러 약세를 용인해왔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가파른 달러 약세 현상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는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달러 가치는 부시 대통령 집권 초기보다 국제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8년 7월에는 35%나 급락했다가 금융위기 지속의 여파로 최근 4개월여 동안 달러가 오히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면서 오르기 시작해 20%가량 다시 절상됐다. 하지만, 부시 재임기를 통틀어보면 달러 가치는 출범전보다 여전히 20%가 하락한 상태다.
이와 함께 외환전문가들은 오바마의 이번 승리가 미국 경제와 자산에 대한 신뢰를 불러올 경우 달러 가치를 더 강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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