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대학가 풍속도
2009년 졸업을 앞두고 있는 UC샌타바바라 한인 B(22)씨는 졸업 후 취업을 포기하고 대신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 꽁꽁 얼어붙어 있는 미 경제상황으로 인해 취업전망이 밝지 않아 고민 끝에 차라리 대학원에서 경력을 업그레이드한 후 취업에 도전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금융위기와 경기 한파로 미 기업들이 신규직원 채용 규모를 대폭 줄이고 있어 졸업을 앞둔 미 대학생들의 취업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전미대학고용주협회(NACE)는 지난 10월 14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52%가 내년 대졸 채용규모를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혀 내년에 대학을 졸업하는 미 대학생들의 취업문호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의 취업상담실에는 진로를 고민하는 졸업예정자들의 상담이 줄을 잇고 B씨와 같이 예정에 없던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
여기에다 최근 몰아치고 있는 미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 바람으로 졸업예정자들은 좁아진 취업문호에다 정리 해고된 실직자들과도 경쟁해야 할 형편이어서 취업 경쟁을 더욱 치열해졌다.
LA의 한 금융사에서 일하다 최근 금융가의 정리해고 바람으로 취업 1년만에 직장을 잃은 한인 L(25)씨는 실직 후 수십여 개의 이력서를 넣어봤지만 취업에 실패해 당분간 취업을 포기하고 아예 진로를 바꿔 커뮤니티 대학에서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미 경제 전반에 몰아닥치고 있는 취업 한파는 MBA 졸업생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며 정리해고 폭풍에서 살아남으려는 직장인들의 노력도 눈물겹다.
샌프란시스코 외국계 금융회사 근무 1년차의 한인 K씨(25)는 “리만브라더스, 베어스턴스 등으로부터 화려한 경력의 해고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무자격증에 학부 졸업증이 전부인 나는 매일이 가시방석”이라며 “요즘은 틈틈이 대학원이나 CPA 자격증 취득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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