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에 당선된 버락 오바마의 부인 미셸이 남편의 대통령 당선 수락 연설 때 입었던 드레스를 놓고 말들이 많다.
미셸은 미 패션잡지 배니티 페어가 꼽은 ‘세계에서 가장 옷을 잘 입는 여성 10명’에 이름을 올리는 등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전 세계 여성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미셸은 지난 4일 밤 시카고 그랜트파크에 마련된 연단에 두 딸과 함께 올라 남편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녀는 이날 검은색 굵은 띠가 허리에 X자로 둘러져 있는 빨간색 드레스에 검은색 카디건을 걸쳤다.
검은색과 빨간색이 조합된 이 드레스는 디자이너 나르시소 로드리게즈가 지난 9월 2009년 봄 시즌을 위해 선보였던 드레스를 약간 변형한 것이다.
영국 텔레그래프, AFP 통신은 미셸이 이날 입은 드레스를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제시카 베텐커트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오바마를 찍었지만 (미셸이 입은) 그 드레스에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술 및 문화 비평가인 제프 웨인스테인은 정말이지 라바 램프(lava lamp) 룩이라고 혹평했다. 라바 램프는 병안에 왁스가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장식용 램프로 그 움직이는 모습이 용암(lava)과 비슷하다고 해서 라바라는 이름이 부쳐졌다.
그러나 뉴욕 바니스 백화점의 패션 담당 줄리 질하트는 미셸이 ‘젠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는 미셸의 드레스는 승리의 룩이라면서 드레스의 검은색은 선거 전날 사망한 오바마의 외할머니를 추모하는 것이며 빨간색은 열정을 상징한다고 해석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포쿠스는 미셸의 드레스 색깔에 정치적 의미가 숨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빨간색은 정치적 좌파를, 검은색은 미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을 상징한다는 것.
미셸 뿐만 아니라 두딸도 각각 검은색과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나와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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