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Everest)같은 높은 산을 등정하려면 효과적인 베이스캠프(Base Camp)의 설치와 운영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베이스캠프에서는 여러 가지 중요한 일들을 한다. 여기서 정상공격을 위한 전략수립이 이루어지고 대원들의 휴식과 정상공격을 위한 에너지 비축을 도모한다. 그리고 고산지역에 대한 현지적응 훈련 및 어택캠프를 설치를 위한 준비와 전초기지의 역할도 한다. 특히 대규모의 장거리 등산을 하는 경우에는 베이스캠프가 양식과 물자를 저장해두는 기능을 가지면서 공격명령에 필요한 통신시설도 갖추고 있다.
베이스캠프를 벗어나면서부터는 어택캠프(Attack Camp)를 치면서 올라가는데 보통 에베레스트에서는 캠프 1, 캠프 2, 캠프 3를 점진적으로 설치하면서 정상을 공략하게 된다. 정상을 향한 어택캠프를 치고 나면 바로 전진하지 않는다. 반드시 밑에 있는 캠프로 다시 내려왔다가 또 다시 올라가서 그 캠프에서 다시 출발하고, 또 다시 내려오고 하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거치면서 현지상항에 충분히 적응하다가 마지막에 D-Day이 오면 정상에 도전하게 된다. 이런 일련의 일들이 다 베이스캠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해발 8848m의 에베레스트 산과 같이 높은 산의 경우 베이스캠프를 어느 지점에 설치하느냐 하는 것은 등정의 성공 여부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에베레스트를 세계 처음 정복했던 힐러리 경이나 고상돈 산악인이 등정했던 시절에는 누구나 예외 없이 해발 2000m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는 것이 관례였다. 이때의 기간이 1953년부터 1977년 사이인데 이 24년 동안에 에베레스트 정상정복에 성공한 산악인이 58명이다. 1년에 평균 2명꼴로 등정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 세계 산악연맹의 2004년도 통계에 의하면 1년간 무려 330 명이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2005년 이후로는 집계 자체가 무의미 하다는 이유로 등정에 성공한 사람의 수를 아예 세지도 않고 있다. 그렇다면 처음 24년 동안에는 1년에 2명에 불과하던 등정 숫자가 최근에 왜 이렇게 갑자기 늘어났을까? 그 비밀이 베이스캠프의 위치 변경에 있었다. 초창기 24년 기간 중에는 베이스캠프를 해발 2000m에 설치하고 나머지 6848m를 공략하려니까 엄청난 에너지가 소진되었고 예상치 못한 기후의 변화에 대한 대책을 세울 수가 없었으므로 희생자도 많이 나오고 성공률이 줄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베이스캠프를 6700m-6800m 지점에 만들고 모든 대원들과 세르파(Sherpa)들과 물자와 장비를 그곳에 준비시켜 놓은 뒤에 정상정복을 시도 하고 있다. 말하자면 2000m 만 더 올라갔다 내려오면 정상공략이 간단하게 완료되게 되므로 그렇게 어렵다는 에베레스트 산 등정을 오늘날엔 수많은 사람들이 쉽게 오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발상의 전환을 현대적 용어로 “리모델링(Remodeling) 한다고도 말하고 ”브레이
킹 패턴(Breaking Pattern) 이라고 말한다. 지금 우리 모두는 전통과 관습에 겹겹이 싸여 익숙한 것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일들이 수없이 많다. 사람과 생선은 그대로 놔두면 썩는다.
새롭고 창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삶의 기초를 형성하는 베이스캠프에 대한 대담한 발상의 전환과 “리모델링”이 일어나야 한다. 늘 같은 생각, 늘 같은 방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어 앞으로 전진 하는 브레이킹 패턴”이 일어나야 한다.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는 산악인들은 베이스캠프를 좀 더 높은 고도에 설치함으로서 산악의 새 역사를 썼다. 끝없는 동기부여를 받고 끝없는 동기부여를 일으키는 사람만이 새 역사를 쓸 것이고 후대에 기억되는 인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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