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4년간 5억달러에 ESPN과 계약
공중파 떠난 첫 메이저 스포츠 결승 돼
대학풋볼 보울챔피언십시리즈(BCS) 중계권이 2011년부터 공중파채널이 아닌 케이블채널 ESPN으로 넘어간다. 미국내 메이저 스포츠의 결승전이 공중파 채널을 떠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BCS와 ESPN은 18일 오는 2011년부터 4년간 중계권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중계권 액수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연간 1억2,500만달러씩 총 5억달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BCS 중계사인 팍스가 연간 8,000만달러씩 총 3억2,000만달러를 낸 것에 비하면 무려 2억8,000만달러나 상승한 것. 이번 계약협상에서 팍스사는 연간 1억달러씩 총 4억달러를 베팅했으나 ESPN이 이보다 총액에서 무려 1억달러나 더 많은 액수를 제시하자 중계권 유지노력을 미련없이 포기했다. 플레이오프를 원하는 팬들과 선수들의 바램과는 관계없이 일방통행을 하고 있는 BCS는 이번엔 공중파를 떠나 유로방송인 케이블채널로 이전함으로써 팬들보다는 돈을 앞세우는 행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팍스는 17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오늘의 불안한 경제상황하에서 우리는 미 모든 가정에 무료 TV로 BCS경기를 중계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종전 계약보다 훨씬 인상된 최선의 오퍼를 했으나 BCS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고 돈에 눈이 멀어 케이블행을 단행한 BCS를 간접 비난했다. 이에 대해 잔 스워포드 BCS 코디네이터는 “현재 미국의 9,800만가구가 ESPN을 받는다. 그리고 이 수치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면서 “전통적인 공중파 채널과 ESPN같은 케이블채널간의 차이가 갈수록 희박해질 것”이라고 주장해 팬들에 대한 배려보다 재정적 이득을 앞세운 결정을 옹호하고 나섰다.
ESPN은 현재 가입자기준으로 전체 TV보유가구의 86%인 9,800만가구를 확보하고 있어 공중파인 팍스의 1억1,400만가구보다는 1,600만가구가 적지만 관계자들은 그 격차가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팍스사는 TV광고 외에 다른 수입원이 없는 반면 ESPN의 경우는 TV광고외에 케이블회사로부터 받는 구독료 수입이 더 있으며 ESPN 구독료는 모든 채널가운데 단연 최고로 비싸다. ESPN은 이미 오는 2010년부터 브리티시오픈 전체 중계를 공중파인 ABC에서 넘겨받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어 메이저 스포츠 이벤트에서 공중파 시대가 막을 내릴 날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점점 힘을 얻어가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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