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스·시혹스 예상대로 대패
‘라스트 라이온스’에 댕스기빙은 없었다. 디트로이트 라이온스(12패)가 리그 선두 테네시 타이탄스(11승1패)에 10-47로 정신없이 두드려 맞고 리그 유일한 전패 팀으로 남게 됐다. 지난 주 뉴욕 제츠에 패해 ‘퍼펙트 시즌’ 꿈이 깨졌던 타이탄스는 라이온스를 상대로 실컷 분풀이를 했다.
라이온스가 시작부터 헤맸다. 첫 번째 공격기회를 단 1분 만에 펌블로 타이탄스에 넘겨주더니 이후 30초 만에 러닝백 크리스 잔슨에 첫 터치다운(6야드)을 허용한 것.
라이온스 디펜스는 이후에도 타이탄스의 발을 잡지 못해 혼쭐이 났다. 크리스 잔슨은 6야드 첫 터치다운을 비롯, 두 번째 공격에서도 58야드를 달려 두 번째 터치다운을 뽑아내는 등 모두 16번 공을 넘겨받아 125야드를 전진했다. 타이탄스는 파워 러닝백 렌데일 화이트도 23번 공격시도에 106야드 2터치다운을 뽑아내는 화끈한 러싱 오펜스로 라이온스 디펜스를 초토화 시켰다.
타이탄스는 시즌 첫 경기에 왼쪽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프랜차이즈 쿼터백 빈스 영에도 마침내 뛸 기회를 줄 수 있어 기쁨이 더했다. 영은 4쿼터 중반 선발 출장한 케리 콜린스에 쿼터백 자리를 이어받아 54야드 패스를 성공시키는 등, 주전복귀를 향한 첫 걸음을 뗐다.
반면 라이온스는 이제 NFL 역사상 전무한 전패기록(0승16패)을 면할 수 있을까란 걱정을 해야 할 처지가 됐다. 이날 경기 후 킥커 제이슨 핸슨이 “팀원 모두 내셔널 TV에서 중계되는 경기에 이 지경이 되어 너무나 창피하다”고 할 만큼 팀 분위기도 쳐졌다.
1976년 탬파베이 버카니어스가 0승14패 스타트를 한 이후 총 6팀이 0승12패 이상을 기록했는데 라이온스는 2001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타이탄스 WR 브랜든 존스(오른쪽)가 라이온스 패리스 래넌의 수비에 막혀 패스를 잡는데 실패하고 있다.
‘부상병동’ 시애틀 시혹스(2승10패)에게 우울한 댕스기빙이었다. 워낙 다친 선수들이 많아 애초에 상대가 안 될 것 같던 시혹스는 최근 분위기가 좋은 달라스 카우보이스에 “예상대로” 9-34로 무너졌다. 최근 패할수록 주목을 받는 디트로이트 라이온스가 또 패해 준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시혹스 쿼터백 맷 해슬벡은 나름대로 선전한 경기였다. 색(sack)을 7차례나 당하는 등 오펜시브라인맨들의 보호가 벗겨진 상황에서도 시즌 최고인 287야드 전진을 주도했다. 다만 상대방 진영에서 마무리를 짓지 못해 터치다운이 없이 필드골만 기록한 것이 아쉬운 점.
반면 ‘돌아온 카우보이’ 토니 로모의 기세는 무섭기만 하다. 첫 드라이브부터 좌우로 폭넓게 패스를 찔러 넣어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로모는 이날 34번 패스시도 중 22번 성공, 331야드 전진에 터치다운 3개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로모와 함께 카우보이스도 NFC의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로모가 부상으로 3경기 동안 빠져 잠시 주춤했던 카우보이스는 로모 복귀 후 3연승을 내달리며 8승4패를 기록, 동부지구에서 지난해 수퍼보울 우승팀 뉴욕 자이언츠(10승1패)에 이어 2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카우보이스에게도 알차기만 했던 댕스기빙은 아니었다. 라인배커 디마커스 웨어와 러닝백 매리언 바버가 모두 3쿼터에 부상으로 실려 나가는 등 전력누수가 컸다. 특히 다음 주부터 피츠버그 스틸러스(8승3패), 뉴욕 자이언츠(10승1패), 볼티모어 레이븐스(7승4패) 등 강자들과 줄줄이 만날 예정이어서 걱정이 많다.
<박동준 기자>
시혹스 쿼터백 맷 해슬벡이 색(sack)을 당한 뒤 천천히 일어서며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