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감이 ‘한탕주의’불러...
업소 문닫고 수십만달러 판벌이기도
불경기가 심화되면서 한인사회에 ‘도박’이 새로운 병폐현상으로 등장하고 있다.
경기침체 여파로 수입이 줄어들면서 생활고가 깊어지자 일부 한인들 사이에 도박을 통해 인생역전의 대박을 노리는 한탕주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 뉴욕가정문제연구소(소장 레지나 김)에 따르면 최근 1~2개월 전 부터 도박관련 상담 문의가 잇따르면서 1주일 평균 8~9건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0~2006년까지 7년간 마약, 알콜, 도박을 모두 합쳐 연평균 153건의 상담건수가 연구소에 접수된 것을 감안하면 최근 도박 관련 상담만 거의 연평균 건수의 절반이상이 이 기간에 집중되고 있는 셈이다.
상담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한인 도박 중독자들은 애틀란틱 시티, 모히간선, 팍스우드 등 대형 카지노는 물론 불법 인터넷 도박, 사설로 운영되는 일명 하우스 도박 등 다양한 도박장소를 드나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한인사회의 일부 업소에서 영업이 끝난 뒤 문을 닫아 놓고 버젓이 도박판을 벌이는 경우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판돈 액수는 장소에 따라 적게는 수천 달러에서부터 많게는 10만 달러 이상이 거래되기도 한다는 게 상담소 측의 설명이다. 레지나 김 소장은 “최근 도박 중독자 증가는 갈수록 심화되는 불황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면서 “상담인 중 많은 분들이 처음에 도박을 돈 벌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고 뛰어들었다가 끝내는 전 재산을 탕진하거나 도망자 신세가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도박은 단순히 돈 문제로 끝나지 않고 부부싸움이나 이혼 등 가정불화나 폭력 사건 문제로 이어지게 돼 있어 사회적 병폐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하고 “가족 가운데 도박 중독자가 있을 경우에는 스스로 끊기가 쉽지 않은 만큼 상담소를 찾게 하거나 가족들이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노열 기자>
A3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