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능적.전문적으로 고급차량.빈집만 골라 털어
불경기가 장기화 되면서 뉴욕 한인밀집지역에 빈집과 고급차량을 타깃으로 한 생계형 절도범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경찰과 피해한인들에 따르면 이들 절도범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금품이나 차량을 훔쳐 달아나고 있다.
보름전 플러싱 소재 자택에 도둑이 들어 주택절도 피해를 입은 강모씨는 고가의 노트북 2대와 보석류를 도난당했다. 요리를 하기위해 창문을 열어놓고 잠시 집 앞 상점에 다녀온 사이 절도범이 들었다는 강씨는 “집을 비운 것이 15분도 안됐는데 이렇게 도둑을 맞고 보니 황당할 따름”이라며 “아무래도 집이 빌 때까지 기다렸다가 계획적으로 침입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고가의 무인경비 시스템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한달 전 집 앞에 세워든 신형 BMW를 도난당한 프레시메도우 거주 박모씨는 더 황당하다. 박씨의 차는 지문인식 프로그램이 장착돼 있는 최신형 고급 차량으로 만약 차량 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운전을 하려고 하는 경우 경보음이 울리고 시동이 걸리지 않게 됨에도 불구, 감쪽같이 없어진 것. 차량이 도난당한 사실을 알고 바로 경찰에 신고한 박씨는 절도범이 견인 트럭으로 도난차량을 실어간 것 같다는 황당한 설명을 들었다.
박씨는 “경찰도 견인 트럭을 이용해 훔쳐갔을 거란 추측만 내놓았을 뿐 어떻게 차를 훔쳐갔는지는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절도범들도 점점 지능적이고 조직화 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한인 밀집지역 중에서도 플러싱지역 주택 절도 사건이 최근 한달사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플러싱 지역을 관할하는 109 경찰서에 접수된 주택절도 사건은 이달들어 총 39건으로 지난해 동기간 23건 보다 16건이나 증가해 연휴기간을 타깃으로 한 주택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NYPD 집계결과 한인 밀집지역 중 차량도난사건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은 베이사이드로 관할 경찰서인 111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들어 40건이 발생, 지난해 동기간 31건보
다 10여건 증가했다. 특히,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된 이번 주에 111 경찰서에 접수된 차량도난 신고건수만 9건으로 지난해 동기간 4건에 비해 약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이와 관련 매튜 웰런 109 경찰서 서장은 “근래들어 차량절도 범들이 차를 훔치기 위해 견인차량을 이용하고 있고 주택 절도범들은 팀을 짜서 빈 주택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한 뒤 치밀한 방법으로 절도행각을 벌이고 있다”며 “최근 들어 차량과 주택 절도 사건이 점점 지능화되고 만큼 지역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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