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해 발표했다.
타임은 오바마 당선인은 매우 어려운 시기에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그가 목표했던 대부분의 것을 성취해 냈으며, 모든 미국인들에게 그가 인도하는 방향에 대해 희망을 갖게 만드는 능력을 보여줬다면서 선정 배경을 밝혔다.
타임은 특히 오바마 당선인은 올해 거의 불가능해 보였던 일들을 하나하나 성취해 나가는 행진을 계속했다면서 (당내 경선에서) 거물 힐러리 클린턴을 물리치고, 유권자들을 잘 조직화 해내고, 기록적인 선거자금 모금을 해내는 한편 공화당 강세 지역조차 민주당 지지 지역으로 탈바꿈 시켰다면서 대선 승리 이후에는 특히 지도력의 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시기에 정권인수 작업을 잘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타임은 이어 백악관을 향한 오바마의 긴 여정은 지난 2002년 거의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아주 치밀하게 작성된 이라크전 반대 연설을 통해 시작됐으며,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을 통해 대선후보로서의 잠재력을 점화시켰다고 분석했다.
특히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조지 부시 대통령 등 미국 지도자들의 무능에 실망하는 국민이 늘면서 오바마 캠프는 선거테마를 `변화’로 설정했다고 전했다.
오바마는 또 사업가적인 보스 기질을 갖고 철저한 브리핑과 치열한 공방을 통한 토론을 즐기는 한편 전문성과 능력 등 재능을 갖춘 인사들을 적극 기용하는 리더십을 통해 부족한 경험을 보완해 나갔다.
또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금융위기와 경제난 등으로 인해 비상한 시국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통상적인 정권인수 작업 준비로는 이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를 중심으로 정권 인수 준비를 시키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오바마는 또 75년전 대공황시기에 취임한 루즈벨트 대통령의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는 연설이 갖는 의미가 새로워 지는 최악의 금융위기속에서 자신감을 갖고 난국의 한 복판속에 뛰어들었으며, 국민은 그가 정직하며, 말한 바를 그대로 이행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타임은 설명했다.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 후보에는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 베이징올림픽의 개·폐막식을 지휘한 장이머우(張藝謨) 중국 영화 감독 등이 있었다.
지난해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당시에는 대통령)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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