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사가 연례적으로 참여해온 최대 규모의 컴퓨터 기기 전시회이자 신제품 시사회인 `맥월드 컨퍼런스& 엑스포’에 2010년부터 돌연 참여하기 않기로 결정했다.
특히 애플사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내년 1월초 애플이 마지막으로 참여하게 될 맥월드 행사의 기조발표를 하지 않기로 해 잡스에 대한 건강이상설이 다시 대두되는 등 구체적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미 경제전문 포천지 등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6일 애플사의 컴퓨터 제품 이름을 딴 최대 규모의 쇼케이스 행사인 맥월드에 2010년부터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애플 소매장에 매주 350만명 이상의 고객이 찾고 있고 애플닷컴을 통해 1억명의 고객이 애플과 접촉하고 있는 상황에서 맥월드 같은 행사에 매년 비용을 들이는 건 비현실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초 맥월드 기조발표는 애플사 마케팅 수석 부사장인 필립 쉴러가 대신할 예정이나 애플은 잡스가 기조발표를 하지 않게 된 이유에 대해선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잡스는 애플 CEO로서 그동안 맥월드 기조발표에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IT 전문가들은 애플이 맥월드에서 철수하게 된 이유로 매년 거의 의무적으로 신제품을 공개해야 하는 부담, 맥월드 행사가 연말 대목을 갓 지나 IT 수요가 가장 적은 때 열린다는 문제점 등을 꼽고 있다.
한 전문가는 IT의 신제품을 매년 정기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맥월드 참여에 대한 부담을 벗어던지고 애플 자체 스케줄에 따라 좀더 유연하게 대처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맥월드 엑스포는 1985년 시작돼 처음에는 샌프란시스코 등 미 서부지역과 보스턴·뉴욕 등 동부 지역에서 1년에 두차례 열려오다 재작년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만 연례 행사로 진행돼 왔다.
맥월드 엑스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온 애플이 불참을 결정함에 따라 엑스포 행사 자체가 존폐 위기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
맥월드 전시회를 주관하는 IDG 월드 엑스포사는 애플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2010년 전시회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애플이 마지막으로 참여하는 2009년 맥월드 전시회는 내년 1월 5-9일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기조 발표는 1월 6일 오전 9시 시작된다.
애플 주가는 맥월드 행사 불참 소식과 잡스의 건강이상설이 다시 제기되면서 지난 16일 2.6% 하락한 92.94달러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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