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드 블라고예비치 미국 일리노이 주지사 독직 스캔들 연루 여부에 대한 버락 오바마 당선인측의 조사 결과 발표가 내주로 연기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지적했다.
17일 뉴스위크에 따르면 오바마 정권인수팀은 당초 이번주중 람 이매뉴얼 비서실장 내정자 등 측근 인사들이 독직 스캔들에 관련돼 있는지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발표가 연기된 표면적인 이유는 `독직 스캔들’ 조사를 담당한 패트릭 피츠제럴드 연방검사팀이 오바마 측근들의 연루 여부에 대한 내용이 공개될 경우 수사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연기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연방검사팀 관계자는 수사 내용이 외부에 공개될 우려가 있어 발표를 늦춰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연방검사팀의 연기 요청이 얼마나 절실했는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발표 연기를 두고 정계 일각에서 성탄절이 낀 내주에 발표하려는 배경이 뭔지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독직 스캔들’에 연루돼 있는지 여부를 떠나 조사 결과 발표 자체가 오바마측에는 여러모로 불리한 내용이 될 수밖에 없어 성탄절을 전후한 발표가 세간의 관심을 희석시키는 `효과’를 노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크리스마스 주간은 대부분 사람이 바쁜 시간을 보내는 시점이고 기자들은 휴가를 떠나게 된다. 뉴스를 관심있게 지켜보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오바마측이 성탄절 이브인 24일 오후 5시쯤 또는 성탄절 다음날인 26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발표 내용 중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오바마 차기 행정부의 핵심 인사인 이매뉴얼 내정자의 관련 내용이다.
지금으로선 관측 수준의 얘기이지만 FBI(미 연방수사국) 감청 테이프에 이매뉴얼의 목소리가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11월 대선일을 전후한 시점에 이매뉴얼은 오바마 후임 상원직 임명 문제에 대해 블라고예비치와 대화를 나눈 것으로 돼 있다.
독직 스캔들에 직접 관여한 적이 없다 해도 이매뉴얼이 직간접적으로 블라고예비치의 비리 행각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은 있다.
이매뉴얼은 이번 스캔들이 터진 이후 수사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일체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최근 개인적으로 거물 변호사를 접촉, 수사에 대한 대응 방향을 심도있게 논의중인 것으로 보인다.
뉴스위크는 외부 접촉을 끊은 채 두문불출하고 있는 이매뉴얼의 운명이 주목된다. 그러나 현재로선 스캔들에 직접 관여한 정황이 나오지 않아 이매뉴얼이 내년 1월 비서실장으로서 일하게 되는데는 변동이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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