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파병군의 어린 자녀들도 배우자 못지않은 정신적 충격에 시달린다는 첫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의학학술지 ‘소아청소년의학’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미 해군기지 소재 탁아시설에 등록한 18개월-5세 아동 1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파병군 자녀 5명 중 1명꼴로 행동.심리적 문제를 보였다.
모린다 차트랜드 공군중령과 보스턴대, 포츠머스 해군 의료센터는 미국에 남아있는 부모와 탁아시설 교사들에게 하루에 2번 행동 점검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조사 아동 중 파병군 자녀는 55명이었으며 평균 파병 기간은 4개월 미만으로 비교적 단시간이었다.
그 결과 비교적 나이가 많은 아이들 사이에서 이상 증세가 분명하게 나타났고 18개월-3세 이하 어린이들은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특히 3-5세 파병군 자녀 사이에서 음식물섭취 및 수면 장애, 정서불안, 우울증 등 심리적 문제부터 무기력증, 집중력 저하 등 행동장애까지 심각한 스트레스 후유증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는 최소 200만명의 아이들이 이라크 또는 아프가니스탄 파병군 부모를 두고 있으며 이들 중 40%는 5세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에서 복무 중인 차트랜드 중령은 이러한 아이들은 빙산의 일각이라면서 탁아시설 이용 혜택을 받지 못하는 주 방위군이나 예비군 자녀들을 포함할 경우 문제는 훨씬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신시내티 아동 병원의 데이비드 숀펠드 소아과장은 그동안 어린 자녀들은 부모가 파병된 충격을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인식돼 왔으나 스트레스는 비단 배우자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며 파병군 자녀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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