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강도사건 또는 화재를 미연에 방지하는 용맹성을 과시한 시큐리티 가드들. 펠리페 바소르토(왼쪽부터), 수퍼바이저 안토니오 젤라야, 아비우드 카니사레스, 에바리스토 고메스. <김동희 기자>
강도·화재위험서 한인 구한
4인의 히스패닉 경비원 화제
한인 경비회사 소속
강도의심자 공조 추적
대형화재 목숨걸고 막아
“저희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자칫 대형사고가 될 수 있었던 강도 및 화재에 지혜롭게 대처해 한인들의 목숨과 재산을 지킨 히스패닉 시큐리티 가드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경비회사 ‘HBL 시큐리티 서비시스’(대표 브래드 이) 소속인 안토니오 젤라야, 펠리페 바소르토, 아비우드 카니사레스, 에바리스토 고메스 등 4명.
세리토스의 한 한인은행에서 근무하는 펠리페는 지난 9월 은행에서 현금을 찾아 나오는 한인 여성을 낯선 흑인이 주시하는 것을 목격하고 함께 일하는 직원에게 그 여성이 프리웨이를 탈 때까지 조용히 뒤따라가며 에스코트해 줄 것을 부탁했다. 자신은 현장에 남아 있던 또 다른 흑인을 감시하며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알고 보니 두 명의 흑인은 친구였으며 비슷한 범죄기록이 있어 현상수배 상태였다는 것.
펠리페는 “평소 은행에서 안면이 있는 고객이었는데 그 날 따라 자신을 누가 뒤따라온다며 무서워했다. 내가 지키는 은행과 은행의 고객을 지켜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에 있는 은행에서 근무하는 아비우드 역시 재치를 발휘해 위기에 처할 수 있었던 은행을 지켜냈다. 지난 11월말 신규계좌를 개설한다며 들어온 흑인 2명이 고개를 숙인 채 곁눈질로 아비우드의 동선을 확인하는 등 행동이 수상해 보였다는 것. 계속적으로 그들의 주변을 돌면서 총을 만지작거리자 결국 이들은 계좌를 만들지 않고 서둘러 은행을 떠났다.
아비우드는 이들이 옆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 그 건물 내 은행에서 일하는 또 따른 시큐리티 가드에게 전화를 걸었다. 들려온 대답은 “그들이 이미 여기 와 있다”는 것. 그 역시 지혜롭게 대처해 아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한인타운 내 빌딩에서 일하는 에바리스토는 자신의 생명을 걸고 대형화재를 막아냈다. 약 3주 전 새벽 순찰 때 3층 세탁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발견한 것. 소방서에 신고했지만 불길이 거세게 타올라 한시가 급해 보였다. 에바리스토는 창문을 떼어내고 세탁장으로 들어가 안에 쌓여 있던 타월과 옷감, 비누, 세제 등 불길을 강하게 만들 수 있는 물건들을 밖으로 옮기고 소화기를 뿌려댔다. 당시 유독개스를 흡입, 3~4일간 목소리가 안 나올 정도로 힘들었지만 다시 그 순간이 되어도 똑같이 행동하겠다는 그다.
용감한 3인의 수퍼바이저인 안토니오는 “우리 직원 중에는 전직 군인이나 전문적 훈련을 받은 이들이 많다. 특히 이번에 활약해준 직원들을 모두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들은 위급한 상황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고 칭찬했다.
<김동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