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로 1번에 낮1시까지 … 저녁 대신 점심에 송년회 진풍경
경기침체로 인해 예년에 비해 송년 모임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점심시간을 이용해 송년회를 하는 ‘111 송년회(1차로 1번에 낮 1시까지만 하는 송년회)’ 등 이른바 ‘숫자가 들어가는 송년회’가 뜨고 있다.
◆점심시간 이용한 111 송년회
지난 16일 서울 종로에 있는 모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 재영(33)씨는 예년과 다른 이색 송년 모임을 맞았다. 저녁이 아닌 점심시간에 송년회를 한 것.
‘111 송년회’는 분위기 좋은 뷔페에서 술을 마시지 않고 1차로 1번에 낮 1시까지, 점심시간을 활용해 송년 모임을 한 뒤 저녁시간은 가족과 함께 보내도록 해 주는 것이다.
◆119, 112, 222 송년회도
저녁에 송년모임을 하는 이들도 ‘119’ 송년회 등 덜 먹고 덜 마시는 송년회를 갖고 있다. 바로 1차에서 1가지 술만 먹으며 밤 9시 전에 모임을 끝내는 것.
119 송년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송년회 비용도 아끼고 술을 마시는 것보다는 문화를 즐기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의 푸르메 재단은 119 송년회를 한 뒤 아낀 비용을 소외된 이웃에게 기부하자는 ‘119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지금까지 15팀이 접수를 했다”고 밝혔다.
112 송년회도 인기다. 112 송년회는 ‘1차에 1가지 술로 2시간 이내에 술자리를 끝내는 것’을 말한다. 이와 함께 2가지 술을 섞지 않고 2잔 이상 권하지 않으며 2차는 가지 않는 ‘222 송년회’ 또한 송년 술자리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처럼 불황의 여파로 송년회 풍속도가 바뀌는 가운데 시민들은 ‘숫자 송년회’와 함께 금전과 건강의 부담을 더는 ‘가벼운’ 연말을 맞고 있다.
은행원 박지완(30)씨는 “보통 1차 고기, 2차로 양주와 맥주를 마신 뒤 음주가무를 즐기면 새벽으로 넘어가기 일쑤였는데 이번에는 송년회 규모를 줄여 실속 있는 송년회를 했다”며 “다음 날 아침 모두 쌩쌩한 모습으로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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