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9일 차기 행정부의 노동장관에 힐다 솔리스 하원의원, 교통장관에 레이 라후드 하원의원,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론 커크 전 댈러스 시장을 지명했다.
이들 경제분야 장관 내정자 3명이 확정됨으로써 오바마 행정부 내각의 인선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솔리스(51) 노동장관 내정자는 히스패닉계 여성으로 로스앤젤레스의 히스패닉 주민 밀집지역에서 5차례나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인물이다.
친(親) 노동계 성향이면서 자유무역에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기 때문에 미국 최대 노동조합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은 솔리스의 노동장관 내정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솔리스의 입각으로 오바마 내각에는 빌 리처드슨 상무장관 내정자, 켄 살라자르 내무장관 내정자까지 합쳐 모두 3명의 히스패닉계 인사들이 기용됐다.
라후드(63) 교통장관 내정자는 공화당 소속으로 14년간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당파적 색채가 엷은 인물로 분류돼 왔다.
공화당계 인사로는, 유임이 결정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에 이어 두 번째로 오바마 내각에 이름을 올렸다.
커크(54) USTR 대표 내정자는 흑인 최초로 댈러스 시장에 당선된 인물로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의 대표적 옹호자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들 각료 내정자들을 발표하면서 경기회복에는 수개월 아니라 몇 년이 걸릴 것이고, 상황이 호전되기 전에 더 나빠지겠지만 과감하고 신속하게 대응한다면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행정부가 계획하는 경기부양책의 규모가 1조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예측과 관련해 오바마 당선인은 구체적인 액수를 특정하지는 않은 채 고용창출과 금융시장의 안정 등을 위해 투입돼야 할 액수가 상당하지만 이 돈을 헛되게 쓰지 않고 책임성을 갖고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끝으로 오바마 당선인은 20일부터 하와이로 성탄절 휴가를 떠나며, 국가정보국장과 중앙정보국(CIA)국장 등에 관한 인선은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이후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국장에는 데니스 블레어 전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CIA 국장은 현 마이크 헤이든 국장을 유임시킬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인물을 기용할 것인지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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