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카 그랜드 애비뉴 전경.
미국 당대 미술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이 3천만 달러의 긴급 구제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 보도했다.
‘MOCA’라는 약칭으로 더욱 유명한 이 미술관은 그동안 미국의 경제 위기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으며 폐관 위기까지 몰리자 지역사회의 지원을 받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NYT에 따르면 유명한 전후(戰後) 회화 및 조소 컬렉션을 자랑하는 MOCA는 최근 LA의 자선사업가 엘리 브로드와 3천만 달러(390억원 상당) 규모의 기부금을 받기로 합의한 대신 미술관 경영에 대한 구조조정에 착수하기로 했다.
엘리 브로드의 자선재단은 우선 1천500만 달러를 먼저 지원한 다음 향후 5년간 매년 300만 달러를 미술관에 기부할 계획이다.
이번 기부에 따른 미술관 개혁의 일환으로 현 제레미 스트릭 관장이 물러났으며, 새로운 이사장에 엘리 브로드와 친분이 있는 찰스 영 UCLA 전(前) 총장이 내정됐다.
미술관은 또한 전 댈러스 미술관장 존 레인과 전 폴 게티 미술관장 존 월시 등이 포함된 전문가위원회도 발족했다.
LA 시의회 에릭 가세티 의장은 23일 미술관 기자회견장에서 오늘은 MOCA가 다시 태어난 매우 기쁜 날이라며 그동안 우리는 MOCA가 LA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드디어 오늘 LA도 MOCA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지원 문제 논의 과정에 참여하지 못한 미술가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불거져 나오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페이스북에 ‘MOCA 살리기’라는 모임을 함께 개설한 미술가 다이애나 새터와 신디 버나드가 대표적.
버나드는 이번 일이 MOCA의 투명성 부재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이 금요일 오후 5시에 중대 발표를 한 것 하는 것 같다. 이번 일로 우리가 깊은 논의를 가질 기회도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yonglae@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