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노열(취재1부 부장대우)
한인 업계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은 누구나 주지하고 있는 바다. 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상황은 예상보다도 훨씬 심각했다.
업종과 분야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한인업소들이 100년만에 최악이라는 불황기를 맞아 깊은 시름에 잠겨 있었다. 특히나 소규모 자영업자의 심각성은 더욱 그랬다.
이른바 뉴욕일원 한인사회에서 가장 활성화된 상권으로 지목되는 맨하탄 32가와 플러싱도 마찬가지였다. “작년의 절반도 팔기 쉽지 않아요. 9.11테러사태 시절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당장이라도 때려치우고 싶지만 재고처리가 막막해 문도 못 닫고 있습니다”(맨하탄 브로드웨이 도매상 K모 사장)“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된 지 이미 오랩니다. 내가 아는 건설업체만 해도 올해 어림잡아 40군데는 도산했죠. 정말 죽을 맛입니다”(한인 건설업체 N모 대표) “콜택시 업계에 종사한 지 15년이 됐지만 올 같은 불황은 처음입니다. 하루 12시간을 꼬박 일해도 개스값, 밥값, 콜비 제하고 나면 남는 게 없습니다.”(콜택시 운전사 L모 씨)
연말을 맞아 지난 1개월 간 ‘2008 송년특집 기획’으로 시리즈로 다룬 ‘삶의 현장을 찾아서’가 나간 뒤 독자들의 반응은 예상 밖으로 뜨거웠다. 많은 독자가 기자에게 전화나 e메일을 통해 많은 공감을 표시해 왔다. K모씨는 “우리의 어려움을 소비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해줘 고맙다”고 했으며 L모 씨는 “이번 기사가 한인사회가 보다 더 업소들을 잘 이해하고 많이 이용해주는 결과로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호응은 많은 사람이 한인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고단한 삶을 단순한 ‘남의 일’로만 보지 않았다는 뜻일 것이다.
이번 시리즈가 부족하나마 불황의 늪에 빠져 있는 한인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계기가 돼 2009년도는 한인사회가 똘똘 뭉쳐 한인경제 재도약의 원년으로 만들어가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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