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루즈족 보호 명분 사흘째 공격…美국무 “심히 우려”
▶ 남부서 휴전선언에도 유혈충돌 지속… “300명 이상 사망”
이스라엘이 16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공습해 국방부와 인접한 4층 건물 일부가 부서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다마스쿠스에 있는 시리아 정권의 대통령궁 인근 군 본부를 공격했다"며 "군사 목표물 타격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드론으로 시리아 국방부 진입로를 타격하기도 했다.
이날 공습으로 다마스쿠스에서 최소 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고 시리아 보건부는 밝혔다. 남부 스웨이다와 데라도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격에 대해 시리아 남부에서 정부군이 드루즈족을 폭력적으로 탄압했다는 주장에 대한 대응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시리아 정부가 스웨이다에서 병력을 철수하지 않고 드루즈족 탄압을 계속한다면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 대통령실은 스웨이다 주민들에 대해 즉결 처형 등 인권 침해 의혹 사건을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시리아 수도 폭격에 따른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과 시리아) 양측과 접촉하고 있으며 상황을 종료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외무부 성명으로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리아 정부의 안정화 노력을 방해하는 공작"이라고 지적했고, 아랍에미리트(UAE)는 외무부 성명으로 "시리아 주권의 명백한 침해"라고 비난했다.
지난해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퇴출한 반군 세력에 의해 정세가 안정 국면에 접어든 시리아에선 최근 내부 세력 간 유혈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이 전날 휴전을 선언한 남부 스웨이다시에서 이날 정부군과 드루즈족 민병대 간 무력충돌이 격화됐다.
시리아 국방부는 민병대가 전날 체결된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며 군이 이 지역에서 반격을 가하고 군사 작전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스웨이다시에서 내부의 사격에 대응하고 있다"며 "주민 보호와 피해 방지, 피란민 복귀를 위해 교전 수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정부군이 드루즈족 민병대와 주민을 잔인하게 공격했다고 전했다.
스웨이다에선 지난 13일 이후 드루즈족 민병대와 베두인 부족이 충돌한 뒤 질서 회복을 명분으로 파견된 정부군과 드루즈족의 무력충돌로 유혈 사태가 이어졌다.
분쟁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13일 이후 폭력 사태로 300명 이상 숨진 것으로 추산했다. SOHR은 드루즈족 사망자 109명 중 40명이 민간인이며 이 중 27명은 정부군의 즉결 처형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4∼5월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과 스웨이다주에서 정부군이 드루즈족 민병대와 충돌해 100명 이상이 사망한 이후 시리아에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폭력 사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특사인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 대사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스웨이다에서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명백히 규탄한다"면서 지속적인 휴전을 위해 한발 물러서서 대화하라고 촉구했다.
시리아 정부와 드루즈족 종교 지도자들은 이날 국영 뉴스통신 사나를 통해 새로운 휴전 협정 체결 소식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드루즈족 민병대 지도자 하자리는 "스웨이다가 완전히 해방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며 휴전을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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