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994년 당시 김원석 도지사가 내방하여 메릴랜드 주와 자매결연을 맺고 그 답방형식으로 1998년 쉐이퍼 주지사가 경상남도를 방문할 때 방문단의 일원으로 갔었다.
당시 나는 생선묵(오뎅) 공장을 차려서 볼티모어 시내에 피시 케익 샌드위치와 섭을 만들어서 체인스토어를 차리고, 학교급식으로 큰돈을 벌어보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미국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했지만 당시 인수했던 생선 도매상이 외형만 크고 실속이 없어 결국 망하고 말았다. 그때 생선묵 제조기계 수입 등을 알아보기 위해서 갔었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당시 한국중공업에 산업시찰을 갔는데 그 회사에서 1년에 벌어들이는 돈으로 한국민 전부를 먹여 살릴 수 있다는 설명을 처음에는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주로 발전소를 지어주는 사업을 많이 한다고 했는데, 국내와 해외에서 하는 사업으로 1년 수입이 그렇게 된다는 설명이었는데 나중에 한국이 전 세계에서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는 소식을 많은 동포들이 이해하기가 어려웠는데 나는 그때의 경험으로 한국이 그렇게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것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김포공항에서 한 시간 남짓 날아 김해공항에 도착, 경상남도에서 제공한 차량으로 창원으로 향했다. 첫 번째 행사는 국립 창원대학교 박성호 총장님과의 간담회였다. 박 총장으로부터 창원시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가 있었다. 경상남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 창원시에서 하는 사업들, 또한 젊은 도시로서 평생교육을 위해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또 발전이 되고 있는지 좋은 말씀을 들었다.
내가 1981년 한국을 떠나면서 한국의 평생교육계의 선구자가 되겠다고 했는데, 그때는 평생교육이란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제5공화국 헌법을 개정하면서 전문에 ‘정부는 국민의 평생교육에 힘써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간 것이 전부인데, 대학에는 교과목으로 강좌를 설치한 곳이 한군데도 없었다.
박 총장님에 의하면 한국에서는 지금 과장이 부장으로 진급을 하기 위해서, 또는 부장이나 국장급이 진급을 하기위해서 필요한 공부를 하는 코스를 만들고, 일반 주부들이나 엄마들을 위해서 활발한 평생교육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평생교육이 학문적으로 불과 100년 미만의 역사지만, 미국에서도 아직 그런 맞춤형 평생교육이 제대로 발달하고 있지 않는데, 한국에서 놀랍게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늦게 시작을 했어도 세계 최고로 성장하는 한국민의 저력을 보는 듯했다.
박완수 창원 시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방송통신대학을 다니고,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공무원생활로 잔뼈를 굳히고, 민선시장에 출마해서 재선에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창원시의 평균연령이 23.5세라고 했다. 아무리 신흥도시라고 하지만 평균연령이 이렇게 낮은 것은 그만큼 젊은 세대가 많고 노인인구가 없는 탓이라고 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주위를 산책하면서 창원의 아침을 맞았다. 정말 잘 계획된 도시로 활력이 넘치는 도시였다. 전날 박완수 시장이 전 세계의 50대 시장으로 선정된 것을 설명 들었는데 과연 창원이 젊고 역동적인 시장과 함께 발전하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박 시장은 창원시가 보유하고 있는 국악예술단이나 교향악단들 중에서 내년에 메릴랜드 지역 공연을 추진할 수 있도록 알아보겠다고 약속을 했다.
오전에 도청으로 김태호 지사를 예방했다. 우리 한인회에 교육기자재를 기증해주겠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한인회에서 경상남도의 중소기업들이 미주에 진출하는데 도움을 줘서 내년에는 보다 많은 교류를 통해 메릴랜드 주와 경상남도간의 경제협력과 문화교류가 활발해져서 동포들도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했다. 김태호 도지사도 내년에 오말리 주지사가 경상남도를 방문해줄 것을 예정하고 그때 다시 함께 방문해달라고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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