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당선자 가족과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 내외가 18일 링컨 메모리얼에서 열린 취임 축하공연 콘서트에 나란히 참석했다.
8,500억달러 경기부양책
의회 신속 통과 쉽지않아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등
국내외 난제 ‘산너머 산’
1933년 대공황의 소용돌이 속에서 취임한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대통령 이래 대통령에게 ‘취임 후 100일’은 국정운영의 성패를 가름하는 결정적 시기로 불리고 있다.
루스벨트는 이 기간에 의회의 협조를 통해 수많은 법안을 통과시켜 은행산업을 되살리고 뉴딜정책의 토대를 쌓았고, 이런 성공모델은 루즈벨트의 뒤를 밟은 대통령들에게 적용됐다.
이 기간에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새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내려진 것이다.
특히 버락 오바마 당선자는 대공황에 버금가는 엄중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에 취임한다는 점에서 누구보다 루즈벨트와 닮은 꼴이라 할 수 있다.
오바마가 루즈벨트의 ‘취임 100일’에 관한 서적을 탐독해 온 것도 ‘기대가 높으면 실망도 크다’는 진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취임 100일 만에 산적한 도전과제에 대해 해결책을 내놓거나 구체적 비전을 제시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괴리를 일찌감치 인식한 듯 오바마는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던 지난 10월 콜로라도의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취임 후 100일은 중요하겠지만 그 시기는 십중팔구 천일과 같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선, 민주당이 상·하 양원을 장악했다지만 의회 상황부터 녹록지 않다.
오바마는 취임 직후 8,5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서명할 계획이지만 감세를 둘러싼 의회 내 이견으로 관련 법안이 2월 중순까지 계류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경기부양책은 미국경제 회생은 물론 국정의 순항 여부가 달려 있다는 점에서 오바마에게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임에 틀림없다.
여기에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등 안팎으로 풀어야 할 난제들이 그의 앞에 놓여 있다.
취임 100일 내내 외치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일임하고 오바마 자신은 의회를 설득하기 위해 워싱턴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오바마는 취임사를 통해 국민의 기대치를 조절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통령 수사학 전문가인 버디 하월 데니슨대 교수는 오바마에 대해 희망과 낙관을 말하면서도 위기가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하는 현실적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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