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튼 아일랜드 통신(곽승용 통신원)
스태튼 아일랜드는 뉴욕지역의 어느 한인 커뮤니티 보다 이 지역 미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특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스태튼 아일랜드의 지역 특성상 유동인구가 적고, 이 지역 토박이인 백인 인구가 많아서 한때는 200여명 이상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 몇 년 동안 이들의 노령화로 많은 참전용사들이 작고하는 바람에 그 숫자가 점점 줄어들어 이곳 한인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10일 연례 크리스마스 파티에는 한인사회에서 2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매년 열리는 이 행사에 참석해 미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만나 즐거운 성탄인사와 신년인사를 나누지만 해마다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보면 마음 한구석에서 쓸쓸함을 서로 느끼는 듯하다.
예전 같으면 빠른 스윙음악에 맞춰 춤을 추던 사람들도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어렵다 보니 금년에는 도리어 참석한 한인들의 춤이 더 돋보일 정도이다. 이들의 연혁은 1950년 한국전 발발 당시 18세에서 22세였다면 58년이 지난 현재 46세에서 80세에 이르는 현실이다. 그동안 그들의 사랑과 희생에 항상 감사한 생각과 애정과 존경을 표시해온 이 지역 한인들이긴 하지만 실제로 얼마나 그들에게 도움을 주었는지 생각하면 송구스럽기만 하다. 그들의 한국과 한인들에 대한 애정과 사랑은 나이가 들수록 더 뜨거워지고 있는 느낌이다.
한인 커뮤니티는 그들이 매년 하는 크리스마스 파티, 5월의 기금모금 파티, 6월의 배터리파크에서의 6.25 행사, 11월 11일 재향군인의 날 행사 등에 늘 빠짐없이 참석해 인사를 하지만 이것이 그들에게 얼마나 도움과 위로가 될지 모른다. 그들은 입만 열면 “한인처럼 감사를 잊지 않는 민족이 없다”고 언제나 칭찬이 자자하다. 이들과의 관계는 70년대 말까지 거슬러 올라가 수년전 세상을 뜬 ‘수지 바이델’ 여사의 헌신적인 봉사와 노력으로 한인과의 관계가 형성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스태튼 아일랜드 미 한국전 참전용사회는 미 재향군인회 한국전 참전용사회 스태튼 아일랜드 지부이자 별명으로 ‘키블레한 지부’로 불린다.
한국전 참전초기 18세의 어린 나이로 대전 근방에서 실종되어 그의 유품만 발견돼 전사 처리되었고 그의 이름을 따 키블레한 지부로 명명되었다. 8,9년 전 그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우리 한인들은 외아들의 시신도 못보고 전사한 아들을 가슴에 담고 숨을 거둔 어머니의 슬픈 마음을
안타까워했다. 키블레한 상병은 외아들로 7명의 누나들만 있다.
이들은 매월 정기모임을 뉴욕성결교회(장석진 목사) 친교실에서 갖는다. 뉴욕성결교회의 특별한 배려에 의한 것이다. 또 뉴욕성결교회에 출석하는 임명옥 권사는 작고한 수지 바이델 여사의 유업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으며 생존해 있는 참전용사들을 아버지처럼 돌보면서 이 지역 한인들과의 교량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임씨는 참전용사들을 보면서 늘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언젠가 이들이 한국정부의 주선으로 한국에 효도관광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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