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9일 벨레어 스키장으로 여행을 떠나는 백모씨. 이번 여행에도 물론 혼자가 아니다. 인터넷에서 알게 되어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윤모씨와 윤씨 친구 박씨와 함께 떠난다. 숙박비 및 차량 렌트 비용 등은 윤씨 일행과 함께 낸다. 백씨는 지난 크리스마스 휴가 때도 여행비용을 아끼기 위해 인터넷에서 만난 생면부지의 모르는 이와 스키여행을 다녀온 바 있다. 돈도 아끼면서 새로운 사람도 만나게 되는 일석이조 휴가여행이다.
생판 모르는 낯선 이와의 여행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유학생으로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은 백씨가 요즘과 같은 극심한 불경기속에서 100달러 미만으로 저렴하게 여행을 갈 수 있는 방법은 묻지마 여행 뿐이다.
백씨와 같이 유학생 혹은 차를 혼자 힘으로 빌리기 힘든 뚜벅이 족 등이 기름 값을 공동분담하며 함께 여행하자는 글이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들 게시판에 심심치 않게 눈에 띄고 있다. ‘1박2일 찍으실 분’이란 제목의 글을 남긴 ‘여행이 좋아요’라는 아이디의 주인공은 자신을 맨하탄에서 일하는 신체건강하고 유머 감각 있는 직장인으로 소개하며 차가 없는 대신 밤기차로 이동하고 원룸에 함께 묶는 여행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묻지마 여행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 한인 여행업 관계자는 “어려운 때일수록 젊은이들이 알뜰여행을 통해 재충전의 기회를 갖고 경험을 넓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여행의 본래 뜻대로 적극적인 도전으로 새로운 만남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체험하는 기회로 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한인 학부모 김흥래씨는 “단지 여행패키지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유 때문에 이와 같은 묻지마 여행이 성행하고 있다”며 “모르는 이와 함께 하는 여행은 서로가 모르는 상태에서 성추행 등의 사고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들뜨기 쉬운 청소년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재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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