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전세계적 경제위기는 올해 초반에 본격적으로 실물경제의 위축으로 이어져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현재의 경제상황이 더욱 심각한 이유는 지금까지 겪어왔던 경제침체나 불황의 경우 대부분 특정지역에 한정된 것이었으나, 현재의 경제위기처럼 전세계가 동시에 심각한 불황을 겪어 본 적이 없다는 데에 있다. 미국에서 비즈니스와 삶을 영위해 가는 한국인들의 경제도 지난 10년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오다가, 이번 경제위기에서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다. 이러한 고통은 그간의 거품경제의 거품이 사라지는 데서 나오는 어찌보면 당연한 고통이며,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는가가 보다 현실적인 문제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경제 주체들은 어떻게 기업경영에 임하고 조직원들의 인사관리를 해야 할까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우선 이번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경영철학 및 인사관리 대원칙은 “기본으로 돌아가자”라는 마인드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원칙 하에 각 기업과 경영진이 명심해야 할 경영 및 인사관리 포인트를 필자의 인생 멘토인 미한국상공회의소(KOCHAM) 김영만 명예회장의 성공적인 위기관리 경영 시각을 중심으로 조명해 보았다.
첫째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포인트다. 대부분의 기업은 초기의 핵심사업 부문에서 얻은 높은 이익을 바탕으로 사업다변화를 통해 확장하게 되는데, 이 사업 다변화 과정에서 많은 경우 초심을 잃고, 사업 초기에 보여온 동일한 노력과 열정을 찾아보기 어렵게 된다. 이 때문에 경제위기가 닥칠 경우, 대부분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존사업의 핵심역량을 선택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이탈리아의 수학자 파레토가 제시한 80대20의 법칙, 즉 원인과 결과, 투입량과 산출량, 노력과 보상간에 적용되는 이 법칙을 위기 경영체제에서 사업경영이나 개인생활에 적용하면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위기관리 경영에서는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슈인데, 효율적인 20%의 자원투입을 극대화하고, 남은 80%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자원을 집중투입하고 일을 진행해야만 한다.
둘째는 사람과 신용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기업은 사람과 신용이 기반된 활동이고 경영 역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사주나 경영자가 기업 구성원에게 베푸는 사랑과 신뢰가 경영의 근간이 되면 아무리 어려운 경영상의 문제가 있어도 쉽사리 풀리게 마련이다. 일시적인 비용부담이나 단기적인 경영상의 문제는 오히려 장기적인 개선을 위해서 반드시 감수해야 할 필요비용이라고 생각하면 해답이 나오게 된다. 경기침체로 기업경영이 어려워지고, 경비절감 때문에 애써 공들여 키워온 사람들마저 해고시켜 나간다면, 위기가 지나고 난 다음 누구와 함께 회복된 경기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인가? 위기를 극복하고 난 다음 기업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기 위해서는 위기극복 전략이 장기적이고, 유연해야만 한다. 해고는 진실로 최후의 수단이어야만 한다.
셋째, 경비절감과 인적 경쟁력 확보에 힘써야 한다. 그동안 사업번창으로 재고관리와 A/R, 구매분야의 손실 등에 대한 파악이 소홀해졌다면, 위기경영의 시기에는 이러한 기업 경영상의 허점을 차단하여 돈을 낭비하는 현상을 줄여나가야 한다. 또한 경비절감과 더불어 자금흐름의 구조를 더욱 투명화시켜, 어려워진 자금 공급라인에 대한 유연성을 향상시키는 것 역시 위기시 기업경영의 핵심과제라고 할 수 있다. 경비절감을 통해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한편, 상품개발에 집중하고,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수립, 진행하는 등 인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위기경영 시기를 타개하는 방향이라 할 수 있다.
넷째, 건강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경기침체기에 여러 가지 고통으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비전과 희망을 가지고 견디어 나갈 체력과 정신력이 있어야 한다. 경기회복시 전력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강인한 체질이 그 무엇보다 절실하다.
김성수
(201)56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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