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늦은 오후 한 자전거족이 퀸즈보로브리지 인근 자전거도로에서 지난 주말 폭설로 쌓인 눈에 막혀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가고 있다.
등굣길에 자전거를 타고 브루클린 브리지를 건너는 장모(15)군은 20일 폭설로 인해 빙판길로 바뀐 자전거도로에서 미끄러져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욕시가 지난해 여름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자전거 도로’를 뉴욕시 다리 및 도로 곳곳에 만들었지만 지난주 계속됐던 폭설로 자전거도로는 빙판길로 바뀌어 시민들이 안전사고에 노출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뉴욕시는 자전거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일환으로 지난해 여름 월리엄스버그, 맨하탄, 이스트리버, 브루클린, 59가, 퀸즈보로 브리지 및 뉴욕시 도로 곳곳에 자전거 도로를 신설하거나 재정비 했다. 하지만 자전거 도로는 지난주 폭설로 빙판길로 바뀌었거나 인도에서 쓸려져 나온 눈 더미에 덮여 자전거족은 중간 중간 자전거에서 내려 자전거를 끌고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뉴욕시 자전거 족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자전거족인 강모씨는 평소 일주일에 2∼3번은 자전거로 출·퇴근 하지만 제설작업 없이 방치되어 있는 자전거도로와 인도로부터 밀려 쌓인 눈 더미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올 겨울 실제 뉴욕시의 자전거도로 사정은 자전거타기를 촉진하는 시 행정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자전거로 맨하탄에서 등,하교를 하는 버룩칼리지의 이상국씨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지만 눈으로 무용지물이 되는 자전거도로에 등하교하는 학생들은 사고 위험을 안고 학교에 다니는 셈”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등하교 시간과 출퇴근 시간이 겹칠 경우에는 빙판길에 달리는 자전거와 차량이 서로 뒤엉켜 사고 위험이 크거나 보행자와 부딪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기에 ‘친 자전거·보행자 협회(a bicyclist-and pedestrian-friendly organization)’는 20일 뉴욕시 관계당국에 빙판길로 변한 자전거도로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뉴욕시 교통국은 지난 18~19일 제설 팀을 급파하는 등 자전거도로 및 보도에 재설작업 및 안전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빠르게 녹고 얼어버리는 빙판길 제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시에서는 지난해 하루 9,000명의 뉴요커들이 자전거로 이스트 리버 브리지들을 건넜으며 하루 2만3,000명의 자전거 족이 맨하탄의 자전거도로를 이용했다. <구재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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