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원·지상사 직원들 울상
업무추진비·주거비 등 큰 부담
한 한국 대기업 LA사무소의 J 소장은 최근 업무추진비가 부족해 울상을 짓고 있다. 매달 2,000달러 정도를 지급받아 써 왔으나 최근에는 1,400달러 정도로 줄어들어서다. 이유는 환율 때문. 월 200만원 정도인 업무추진비가 원화로 지급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올라갈수록 실제 액수는 계속 줄어드는 셈이라고 한숨을 지었다.
환율이 1,400원대를 위협할 정도로 급등하면서 요즘 한국에서 파견돼 나온 공관원과 지상사 주재원들은 이처럼 그대로 앉아서 급여나 운영 예산들이 크게 줄어드는 고통을 겪고 있다. 금액이 원화로 책정·지급되는 경우 실제 받는 액수가 환율 1,000원대 시절에 비하면 40% 가까이 감소한 셈이다.
파견 공무원이나 주재원들의 경우 달러로 수당을 받기는 하지만 가족이 있는 경우 원화로 지급되는 급여를 사용하는 것이 불가피해 생활비 부담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LA한국문화원의 지난해 예산은 약 120만달러였다. 하지만 올해 예산은 10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원화로 계산한 예산 액수는 지난해와 거의 변동이 없지만 환율이 오른 만큼 달러 액수는 줄어들기 때문이다.
김종율 원장은 “문화원 예산은 원화로 배정하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환율 때문에 손해 보게 됐다”며 “다만 예산을 분기별로 지급받기 때문에 하반기에 환율이 내려가면 손해폭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정이 어렵기는 민간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J 소장은 “경기 악화로 본사도 지출 규모를 줄이는 마당에 증액을 요구하기도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 때문에 공무원들과 주재원들 사이에서는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짜내고 있다. 한 공관원은 “직원들끼리 모이면 환차손을 줄이는 방법을 얘기하곤 한다”며 “환율이 진정될 때까지 이곳에서 달러로 대출을 받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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