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근택 초대전, 내달 15일부터… 현대인의 삶·현실 따뜻하게 담아
유근택의 ‘어떤 디너 혹은 어떤 국가주의적 풍경’
LA아트코어 브루어리 아넥스 갤러리는 2월15일부터 3월7일까지 한국작가 유근택의 초대전을 갖는다.
성신여대 교수인 유근택은 한국화의 힘으로 오늘 현대인이 사는 모습, 그 자리를 기록하는 작가다.
화선지와 먹이라는 매체로 주름이 쭈글쭈글한 할머니의 얼굴, 장난감이 흐트러진 집안 풍경, 잡초가 빽빽한 앞산, 가족이야기, 정원의 비, 산책, 샤워, 지하철, 디너, 아파트의 불빛, 그런 것들을 그린다.
1991년 이후 지금까지 18회나 개인전을 가졌을 정도로 치열하게 작업하는 그의 웹사이트(www.geuntaek.com)에 들어가 보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진화해온 작가의 작품세계, 그 진지하고 흥미로운 흔적들을 살펴볼 수 있다. 삶과 현실, 일상의 풍경에 직접 연결돼 있는 그의 작품은 일면 슬픈 정서를 담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섬세하고 따뜻한 편이다.
한국서 나온 인터뷰 기사들을 참고하면, 유씨는 중학교 2학년 때 전시회 도록에 등장하는 동양화를 수채물감으로 베껴 그린 그림으로 학교에서 일약 스타가 됐고, 미술 선생님으로부터 ‘동양화가가 되라’는 말을 들은 뒤 화실을 찾아갔다고 한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국전에 당선됐는데 시상식에 교복 입고 갔다가 학생이라는 이유로 당선이 취소되기도 했다. 그에게는 ‘침체된 동양화를 한다’가 고민이 아니라 먹을 어떻게 해석하고 살릴 것인가가 관건이었으며 “먹은 블랙 그 이상이며 숨을 쉬고 있다. 유화물감으로 노란색을 칠하면 노란색으로 남는데 먹은 화선지에 슥 스며든 채 이야기를 안 하려 하기도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대 미대 동양화과와 홍대 대학원을 졸업한 유근택은 2000년 석남미술상과 2003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한 뛰어난 실력과 끊임없는 노력을 모두 갖춘 작가로 꼽힌다.
오프닝 리셉션은 2월22일 오후 1~3시.
주소와 문의 650 A. South Avenue 21 LA, CA 90031 (323)276-9320 www.laartcore.org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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