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조경 설계사 황나현.윤희연 씨
총괄 매니저. 리드 디자이너로 구슬땀

철거 위기의 선로(railroad)를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뉴욕시 공공사업인 ‘하이라인 프로젝트’에 한인들이 총책임을 맡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들은 세계적인 조경 설계 회사 필드 오퍼레이션스의 황나현(오른쪽) 건축가와 윤희연 조경가.하이라인 프로젝트는 80년대 버려진 화물 철로를 보존하고 도시 공원으로 바꾸는 것으로, 1억7,000만달러의 공공 자금이 투입됐다.맨하탄 다운타운 서쪽의 갱스부르트 스트릿부터 34가까지 약 1.45마일 길이를 공원으로 재구성하는 이 프로젝트는 크게 제1공구(맨하탄 다운타운 갱스부르트 스트릿~20가), 2공구(20~30가), 3공구(30가부터) 등으로 구성된다. 제1공구는 이르면 오는 봄쯤 공개될 예정이며, 2공구는 2007년 여름에 시작해 현재 공사 수주 단계에 있다.

지난 2004년 디자인 작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에서 황씨는 설계와 시공을 총괄하는 프로젝트 매니저로, 윤씨는 프로젝트 매니저의 지시사항을 받아 협력업체에 일을 분배하고 공사 도면 완성, 디자인 주도에 이르기까지 세부적인 작업 실행을 책임지는 리드 디자이너이다. 1공구 작업 초기부터 참여해 온 황씨는 “21세기 센트럴 팍이라 불리는 하이라인 프로젝트는 뉴요커들의 편안한 휴식처가 될 것”이라며 “현재 공사가 90% 완성돼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이라인 프로젝트는 특히 현대화의 물결 속에 옛 것을 지킨 대표적 예로 각광받고 있다. 윤씨는 “일대를 개발하려는 시 정부의 철거 계획에 반대한 시민들의 보존 의지로 살아남은 하이라인 프로젝트는 무조건적인 신축이나 개조보다는 전통 복원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대표적 사례”라며 “뉴욕 시민들이 고대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황씨는 연세대 건축공학과 학사와 하버드대 건축학 석사 학위를 이수한 후 OMA/렘 쿨하스와 헐조그&디 뮤론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윤씨는 서울대 조경학과 수석 졸업 후, 같은 학교 환경대학원과 펜실베니아대 조경&지역 개발학 석사 학위를 마치고 왈리스 로버츠&토드에서 일했다.

한편 지난 1929년에 만들어진 고가철도 하이라인은 뉴욕시 전역의 육류, 우유 등 식료품을 실어 나르는 주요 운송수단으로 사용되다가, 트럭 운송이 활발해지면서 점점 이용가치를 잃고 철거 위기에 있었다.그러나 지난 99년 시민단체와 환경보존주의자, 디자이너들을 주축으로 설립된 비영리단체 ‘프렌즈 오브 더 하이라인(FHL)’이 하이라인의 보존과 공공 공간으로의 활용을 주장하며 공원으로 변형시키는 계획을 제안, 뉴욕 시정부의 허가를 받아낸 것이다. <정보라 기자>
하이라인 프로젝트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조경 설계 회사 필드 오퍼레이션스의 황나현, 윤희연씨.
하이라인의 개발후 모습. <사진제공=필드 오퍼레이션스, 딜러 스코피디오+렌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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