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묵향회(회장 김진호)가 한인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열고 있는 서예 강좌가 큰 인기다.
지난해 3월 결성한 뉴욕묵향회의 서예 강좌는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부터 4시간 동안 뉴욕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리며 기초 획 연습부터 한글, 한자, 사군자에 이르기까지 회원들의 실력에 맞는 눈높이 강좌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10여명의 회원들이 이민생활의 피곤함도 잊은 채 뉴욕 묵향회를 찾아 붓을 놀리고 있다. 회원들은 이민 온지 얼마 되지 않은 20대부터 갖은 풍파를 겪으며 살아온 6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하지만 서예를 할 때만큼은 모두가 친구이자 가족으로 평화로운 분위기만이 흐른다. 서예라는
공통된 취미가 그들을 아우름과 동시에 서예 활동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이 교실 안에 흐르기 때문이다.
이화엽 총무는 “이민생활의 스트레스로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서예를 하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안식을 찾는 회원들이 많다”고 고백했다. 그 자신도 “글을 쓰는 동안만큼은 마치 선비가 된 것 같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회원들의 지도를 맡은 현운 박원선씨는 “남을 배려하고 희생하는 것이 선비의 덕목 중 가장 큰 부분인데 서예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러한 선비정신을 물려받을 수 있다”며 “이 정신은 타 민족과 함께하는 이민생활에서 한인들의 위상을 높이는데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뉴욕 묵향회에는 진향 묵향만큼의 오랜 역사를 지니진 않았지만 기초를 중시하는 현운 선생의 탄탄한 수업내용 때문인지 지난해 11월 열린 제31회 한국문화 미술대전 서예부분에서 마이클 성씨와 이화엽씨가 각각 특선과 입선을 수상, 묵향회가 단순한 동호회 수준을 뛰어넘었음을 입증했다.
요즘에는 날씨가 추워져 때로는 장갑을 끼고 붓을 놀릴 때도 있긴 하지만 회원들은 “힘든 일을 마치고 서예로 정신을 가다듬은 뒤 완성된 작품을 바라볼 때의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안겨준다”며 오늘도 붓을 들고 있다. ▲문의: 917-250-6682 <구재관 기자>
2일 열린 무료 서예 강좌 후 자신의 붓글씨 작품 앞에 자리한 뉴욕 묵향회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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