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책임 외면
몸사리기 비판 여론
최근 한인타운 카페 리모델링과 확장을 위해 10만달러 비즈니스론을 신청했던 한인 박모(47)씨는 3개 한인은행으로부터 대출을 연거푸 거부당한 후 결국 한 미국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70여만달러 집 담보와 개인 크레딧 점수만을 믿고 15만달러의 비즈니스 론을 신청했던 김모(43)는 상담과정에서 아예 론 신청을 거부당했다.
한인은행들이 대출 ‘개점휴업’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은행들의 대출 몸 사리기가 도를 넘고 있다는 여론의 지적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한인은행들이 각종 대출을 사실상 전면 중단해 비즈니스 매입이나 확장을 계획하는 업주들이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일부 은행은 무역금융을 쓰고 있는 업체들에게 특별한 이유도 없이 크레딧 라인을 대폭 줄여 업체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한인은행 영업 자료에 따르면 한인은행들의 지난해 4·4분기 3개월 동안 총대출 규모는 전분기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거나 제자리 수준을 기록, 한인은행들의 신규대출이 전무했음을 반영했다. 이같은 수치는 한인은행 20여년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은행별로 보면 윌셔은행과 태평양은행, 커먼웰스 은행만이 대출이 증가했을 뿐 대부분이 제자리 수준을 면치 못했다. 중앙은행과 우리, 신한, 새한, 유니티은행은 대출이 감소했다.
사업운영 경력만 10년이 넘고 크레딧 점수도 700점이 넘는다는 박모씨는 “한인은행 론오피서들로부터 ‘지난해 하반기부터 식당 등 소매업소에 대한 신규대출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는 말을 들었다”며 “한인은행들이 원천적으로 대출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예금고 이탈 현상 등으로 인한 예금 대비 대출 비율이 높아져 대출도 위축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경기침체로 은행들도 부실대출이 증가하고 있어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