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소재 유명 한인 투자이민 컨설팅업체의 고위 직원이 작년 말 돌연 잠적한 가운데 해당업체의 고객들이 수백만 달러대로 추정되는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피해자들에 따르면 한인 프랜차이즈 및 투자이민 컨설팅 업체인 N사의 투자금 관리 및 고객 계좌 관리를 맡아왔던 J모 부사장이 지난해 11월말께 자취를 감췄으며 12월들어 회사마저도 폐업, 이 회사를 이용했던 고객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J씨가 잠적한 뒤 고객들이 맡겼던 거액의 투자금과 회사측이 대행 운영해오던 일부 고객의 사업체 자금이 그동안 착복돼 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고객들이 돈을 전혀 돌려받을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에서 이 회사를 통해 투자비자를 취득, 미국으로 건너 온 한국인 투자자들은 금전상 손실은 물론 자칫 미국내 체류신분까지 박탈될 수 있는 상황으로까지 몰리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되고 있는 피해자만도 10여명으로 대부분 투자비자 취득 목적으로 투자한 한국인 투자자들이며 미 유명 프랜차이즈업체에 투자했던 일반 동포 투자자 2~3명도 포함돼 있다. 피해자들 주장에 따르면 투자자별 피해액은 적게는 20만 달러부터 많게는 50만~80만 달러까지로 전체 피해액은 수백만 달러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도 속속 피해자들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로 향후 피해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달 뉴저지 경찰당국을 방문, 이같은 사실에 대해 집단 진술하고 J씨와 회사 등을 고발,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또한 J씨가 한국에서 사기혐의로 인해 기소중지된 상태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뉴욕총영사관에 협조 요청도 해놓고 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회사도 J부사장에게 감쪽같이 당한 피해자 처지로 J부사장이 회사공금 등을 갖고 모습을 감춘 뒤 자금난 때문에 불가피하게 문을 닫은 상황”이라면서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는 가능한 최선을 다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피해자 중 한명인 L모씨는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해보려고 2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점포 구경도 못하고 고스란히 투자금 전액을 몽땅 날렸다”며 “가뜩이나 불황에 이같은 낭패를 당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허탈해 했다.
L모씨는 이어 “그나마 여기에 사는 나는 심적고통이 덜한 편”이라며 “한국에서 전재산을 털어 수십만 달러를 투자했다가 피해를 입고 체류신분까지 문제가 생긴 한국인 투자자들은 정말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N사는 지난 수년간 뉴욕과 뉴저지 일원에서 미 유명 프랜차이즈 컨설팅과 미국 이민을 희망하는 한국인 대상으로 투자이민 컨설팅 사업을 벌이며 급성장해왔으며 별도로 사업체 관리회사를 두고 한국인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사업체 대행관리 서비스를 제공했다.<김노열 기자>
A1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