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종합보험 브라이언 정 대표가 고객과 상담을 하고 있다.
불경기가 장기화 되면서 한인들 사이에 비용부담이 덜한 플랜으로 보험을 변경하거나 일부는 보험을 해약하는 ‘보험 리모델링’이 한창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직장 의료보험 축소에 대한 사업체들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감원 및 구조조정을 단행했거나 매출이 감소한 업체들이 보험료를 줄이기 위해 사업체 보험의 플랜을 변경하는 추세도 눈에 띈다. 또 불경기로 가격 민감도가 커진 개인들이 생명보험을 해약하거나 자동차나 주택 보험의 플랜을 조정하는 경우도 부쩍 늘었다.
시티종합보험 브라이언 정 대표는 “사업체 보험의 디덕터블(deductible·자기부담금)을 올려서 보험 납입금을 줄이는 경우도 있고 직장 의료보험에서 직원 부담금(co-payment)을 늘리거나 치과 보험을 취소하는 업체들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이저 패밀리재단’의 통계에 따르면 직원 10명 이하의 사업체 가운데 직장 의료보험을 제공하는 기업체는 49%로 지난 2001년 이후 16% 감소했다. 직원 25명 이하의 업체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직장 의료보험 미가입 비율은 대기업의 2배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생명보험에서 대출 형태로 납입금을 인출하거나 실직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보험을 해약하는 한인들도 증가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해약을 문의하는 고객들에게는 납입을 일시 유예하거나 중도인출, 납입기간 조정 등으로 해약을 방지할 수 있는 여러 제도를 소개한다”고 말했다.
미주 한인보험재정전문인협회 이태형 회장은 “직장 의료보험을 제공하면 세금공제의 혜택이 있기 때문에 보험을 축소하면 세금혜택도 줄어들게 된다”며 “단기적으로 비용을 줄일 목적으로 무조건 보험을 취소하기보다는 혜택과 보장은 유지하면서도 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 보험 재조정 방안을 전문가들과 상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보험 전문가들은 지난해 대형 보험회사들이 해상보험에 대한 손실과 부동산 투자 손실 등으로 이윤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에 이를 상쇄하기 위해 올해 4분기부터 보험료를 인상하고 가입을 까다롭게 하는 ‘하드 마켓’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회장은 “지금 보험을 축소하거나 해약한다면 하드마켓에서는 보험 신규 가입이 어렵고 비슷한 혜택을 받기 위해 더 비싼 보험료를 내야 할 수도 있다”며 “전문가와 상의해 보험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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