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붕괴 조직 재건 움직임 감지
샌퍼난도 밸리에서 ‘LGKK’ 소속 한인 10대 갱 단원 5명이 또래 한인 청소년들을 흉기 등으로 위협하며 강도 및 납치행각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사건(본보 2월10일자 A1면 보도)을 계기로 잠잠했던 한인 갱 범죄가 다시 고개를 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인 갱의 경우 중국, 베트남계 등 타아시안 갱 조직보다 역사가 짧은데다 인원도 적어 치안당국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몇몇 군소조직을 중심으로 각종 폭행사건에 연루되는가 하면 일부 갱은 불법 도박장까지 운영하는 등 영역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LA 한인타운 내 한인 갱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80~90년대 악명을 떨쳤던 한인 갱 중 상당수는 범죄혐의로 기소된 후 유죄가 확정돼 현재 복역 중이거나 갱에서 손을 뗀 상태”라며 “하지만 이들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10대 후반 청소년들이 다시 조직 재건에 나서고 있어 언제 큰 일이 터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현재 LA 한인타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활동이 왕성한 한인 갱 조직은 ‘아시안 크리미널스’(ACS). 16~18세가 주축으로 50~60명이 가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ACS는 한인타운뿐 아니라 또 다른 한인 밀집지인 라크레센타에도 진출, 폭행에 연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아몬드바, 로랜하이츠, 하시엔다 등 LA 동부지역도 한인 갱이 활개를 치고 있다. LA셰리프국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한인 갱은 ‘한국 보이스’(HB)와 ‘아시안 마피아’. 두 조직을 합쳐 150여명이 가입돼 있다.
셰리프국 아시안 갱 유닛의 한 관계자는 “한인 갱 조직의 경우 타인종 갱에 비해 세력이 약해 살인 같은 대형 범죄보다는 주로 폭행사건에 연루된다”며 “일부 한인 청소년들은 중국, 베트남, 필리핀계 갱단에 가입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 청소년 전문가는 “바쁜 이민생활을 핑계로 자칫 자녀 관리를 소홀히 하면 갱단에 가입, 탈선의 길로 빠져들게 된다”며 한인 부모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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