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스 데이 앞두고
김선영미용실 직원들 봉사
“오늘 제 스타일 어때요? 예쁜가요?”(도널드 랏)
“제 미용사는 오늘 나의 친구가 되었습니다”(제임스 마사)
LA 다운타운 홈리스들의 입가에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밸런타인스 데이를 하루 앞둔 13일 ‘노숙자 거리’를 찾아온 반가운 손님들 덕분이다.
LA 한인타운에 있는 ‘김선영 미용실’(사장 이헌준) 직원들이 다운타운 ‘노숙자의 거리’로 이날 자원봉사를 나섰다. 매일 새벽 7시 다운타운 7가와 샌줄리안 ‘셋프리교회’ 주차장에서 홈리스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구 거리선교회·대표 김수철 목사)과 함께 무료 미용 서비스를 펼친 것.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셋프리교회’ 주차장에는 헤어컷을 원하는 홈리스들이 긴 줄을 늘어섰다. 김선영 미용실 소속 미용사들은 반가운 인사로 노숙자들을 맞으며 능숙하게 손을 움직였다. 덥수룩한 머리카락, 정돈되지 않은 헤어스타일이 어느새 깔끔하게 정리됐다.
한 봉사자가 ‘멋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자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노숙자들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무료 헤어컷 서비스를 받은 뒤 노숙자들은 봉사자들로부터 초컬릿도 선물로 받았다.
홈리스 도널드 랏은 “아주 기분 좋은 날이다”면서 “다운타운에 노숙자들을 위해 헤어컷을 하는 곳이 있지만 줄이 너무 길어 많이 기다려야 한다. 내 머리 모양 어떠냐? 한인 미용사들이 자주이곳에 와서 이발을 해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헤어 디자이너 이은아씨는 “올 때마다 새롭고 작은 기술이 이 분들에게 기쁨이 된다니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선영 미용실’은 3년 전부터 매년 이맘 때 다운타운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미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날 행사에서는 양말과 과자, 사탕 등의 선물가방도 전달했다. 박영빈 ‘소중한 사람들’ 사무총장은 “밸런타인스 데이를 맞아 김선영 미용실에서 사장님과 많은 미용사들이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며 “먹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헤어컷 서비스로 봉사해 주셔서 노숙자들이 사랑을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희 기자>
밸런타인스 데이를 하루 앞둔 13일 ‘김선영 미용실’ 직원들이 LA 다운타운 홈리스 거리에서 한 노숙자의 헤어스타일을 정리해 주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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